매일신문

[출향 경제인을 만나다] <29> 안태욱 비즈데이터 대표 “대구로 본사 이전…3년 내 상장·유니콘으로 키우겠다”

빅 데이터·AI 서비스 기획·개발로 급성장

안태욱 비즈데이터 대표이사는 고향 후배들에게
안태욱 비즈데이터 대표이사는 고향 후배들에게 "대구경북지역으로 인력이 몰려들게 하는 기업을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무성 객원기자

"3년 내 IPO(기업공개)하는 게 단기 목표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유니콘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구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선 대구를 거점 삼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대구는 동부동남벨트의 중심으로 우수한 인력이 넘쳐나는 곳이죠." AI(인공지능) 솔루션 및 서비스 업체로 주목받고 있는 안태욱 비즈데이터 대표이사는 "인간을 돕는 AI SW(소포트웨어)를 만들고자 한다"면서도 "휴머니즘을 넘어서는 단계가 돼선 안 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미래 AI의 윤리문제까지 경계하는 모습에서 AI 전문가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사명감이 엿보였다. 그는 대구경북의 젊은이들을 향해선 "지역으로 우수한 인재를 끌어 들이는 기업을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도전 정신을 역설했다.

-먼저 비즈데이터에 소개해 달라.

▶빅 데이터 기반 AI 솔루션·서비스 업체이다. 지난 2014년 창업했으니 10년차다. 비즈데이터는 AI 의사결정 플랫폼 기술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데이터를 활용하는 BI(Business Intelligence)영역과 IoT(사물인터넷) 데이터를 GI(Green Intelligence)영역에서 활용해 성장하고 있다. 강원과 충청·호남에 지사를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9년 전부터 내재화하고 있는 빅 데이터·AI 솔루션과 서비스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요즘 많은 곳들이 AI 업체라고 하지만 실제 산업에 적용해 서비스와 솔루션을 운영하는 기업은 드문 편이다. 또 최근 인공지능 수(水)처리 자율운영 서비스를 개발 중으로 스마트워터플랫폼을 상품화해 제조·판매를 진행 하고 있다. 사업 대상은 주로 한국수자원공사와 지방자치단체이다. 지난해부터는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환경분야 AI 빅데이터 기술을 집약시켜 GI 사업부를 론칭하고, 올해 GI Water(물)·GI 비전 상표권을 등록하는 등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비즈데이터 만의 경쟁력은?

▶크게 3가지다. 하나는 기술, 나머지 두개는 사람 관련이다. 우수한 인력을 보유한 점이 강점이라고 자부한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 돼 있다. 임직원 81명 중 박사가 10명이 넘는다. 또 하나 모든 구성원들이 재미와 성취감을 가지고 회사를 자식처럼 아낀다는 게 경쟁력이다.

-매출과 고용 성장이 두드러진데 노하우는?

▶지난 2017년부터 연평균 매출이 54%·고용이 23% 성장했다. 실시간 빅 데이터 기반 자율운영 솔루션 전문회사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본다.

-대구 진출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 다들 수도권으로 진출하려고 하지 않나?

▶더욱 내실 있고 발전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대구로 본사 이전을 구상하고 있다. 동부동남 벨트 중심지역으로 대구를 선정했다. 고향이 대구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무엇 보다 위치가 좋다. 강원도부터 부산·울산·경남, 멀리 제주도까지 아우르는 거점으로 만들려고 한다. 특히 대구는 좋은 인재가 넘쳐나는 지역이다.

-해외 진출 구상은?

▶첫 번째로 동남아 진출 계획이 있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베트남 등의 업체와 논의 중이다. GI 분야부터 진출 할 것이다.

-다소 생소한 분야인 데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대학시절부터 SW를 제작했다. 사회에 진출해 SW업계에 종사하면서 AI가 대세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인간을 돕는 AI SW를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9년 전에 제 사업을 시작했다. 다만, AI는 인간을 위한 도구가 돼야 한다. 효율에 함몰돼 아이덴티티(정체성)나 도덕성을 무너뜨리면 곤란하지 않을까? 해서는 안 되고, 시켜서도 안 되는 일을 하게 하는 건 금물이다. 휴머니즘을 넘어서지 말라는 의미다.

-어려움은 없었나?

▶초기에는 다를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금이다. 또 전문가를 섭외해 영입하는 게 힘들었고, 인력 양성이 특히 어려웠다. 지금은 잘 진행하고 있다.

-경영 철학은?

▶인간이 중심이 되는 기업이다. 직원들이 내 회사라고 믿고 일하는 기업으로 성장 하고자 한다. 저는 돈에 비해 성취감이 훨씬 더 중요하다. 지금보다 더 나은 회사, 누구라도 오고자 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즈데이터 상장 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안태욱 대표. 이무성 객원기자
비즈데이터 상장 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안태욱 대표. 이무성 객원기자

-계획을 구체적으로 들려준다면?

▶우선 IPO이다. 3년 이내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다. 그 다음은 유니콘으로 키우는 것이다.

유니콘은 기업가치 10억 달러, 우리로 치면 통상 1조 원 이상의 스타트업을 말한다. 원래 스타트업이 상장하기도 전에 기업 가치가 1조 원 이상 되는 게 유니콘 처럼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것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 안 대표가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듯한 큰 그림을 그리는 건 기술력과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는 신념에서 비롯된다. 차분한 어투를 비전을 설명할 때 안 대표의 눈이 대한민국의 IT전문 기업집단인 더존ICT그룹 같은 정상을 향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최근 성과 중 하나는 공공지원사업 매칭 서비스 '팜스'가 클라우드서비스 CSAP(보안인증) 서비스형 SaaS 간편등급을 획득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지자체·기업지원기관) 담당자가 공공지원사업 대상이 될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신용정보회사 기업데이터에서 추출, 매칭 할 길이 안정화됐다. 관내 기업이 인식하지 못하는 숨겨진 지원 니즈를 발굴하게 된다는 얘기다. 이는 비즈데이터가 공공기관 경력 임직원 중심으로 공공분야의 빅데이터 분석·지능형 서비스 개발을 추진해 온 데 힘입었다. CSAP 인증으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보안 걱정 없이 SaaS 형태의 중기 지원정보 매칭서비스 제공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협력사와의 긴밀한 협업이 관심인데.

▶환경과 에너지·안전 등의 AI 자율운영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 스마트 워터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서비스 하고 있다. 엠엔엠즈와 코매퍼·ATG ·에이치코비가 주요 파트너다.

-이 분야 종사자로서의 하루가 궁금하다.

▶고객·협력사와 전화 미팅이 많다. 또 직원과 대화를 좋아한다. 그런데 일과 관련해 너무 많은 말을 하면 싫어하는 것 같아 요즘은 조금만 하려고 노력 중이다. 하하.

-대구경북의 후배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준다면?

▶대구는 원래 교육 도시였고, 인내심 강하고 역량 있는 인물이 많이 배출된 도시이다. 더운 기후도 한 몫 했겠지만 화끈하고, 교율열이 높다. 서울에서 취업하겠다는 생각만 하지 말고, 지역에서 사업을 하고, 지역으로 인력을 끌어들이는 기업을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대구 출신임을 항상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저는 우리나라 제1의 도시는 서울이 아니라 대구라고 믿는다.

비즈데이터는 직원들을 위해 AI 관련 전문서적을 대량 비치해두고 있다. 안태욱 대표가 AI 강국인 미국과 이스라엘, 유럽의 동향에 대해 들려주고 있다. 이무성 객원기자
비즈데이터는 직원들을 위해 AI 관련 전문서적을 대량 비치해두고 있다. 안태욱 대표가 AI 강국인 미국과 이스라엘, 유럽의 동향에 대해 들려주고 있다. 이무성 객원기자

◆안태욱 대표이사 누구

안태욱 대표이사는 AI 분야에서 준비된 벤처기업인으로 손꼽힌다. 현재 빅 데이터·AI 서비스 기획과 개발 등 운영을 총괄하고,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책임지며 비즈데이터를 탄탄한 기업으로 이끌고 있어서만은 아니다.

그는 금오공과대 컴퓨터공학과 재학시절부터 AI의 잠재력과 가치, 미래에 눈 뜨고 AI 분야 외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더베터 대표이사와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 상무를 지냈다. 앞서 프론티어 솔루션 차장으로 재직하며 SAP 시큐리트리 솔루션 개발·컨설팅을 맡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eSum 테크놀로지 연구원으로 있을 때는 B2B(기업 대 기업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개발했다. 기업을 상장시키는 실무 책임도 맡았다. 비즈데이터의 3년 내 상장 꿈도 이런 경험에서 얻은 자신감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창업과 함께 계단을 밝고 올라가듯 기업부설연구소(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벤처기업(중소벤처기업부)·우수기업연구소 지정(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이노비즈 인증(중소벤처기업부)·가족친화기업(여성가족부)·우수기업연구소 ATC+ 지정(산업통상자원부) 등의 기술력을 차곡차곡 쌓고, 공신력을 인정받았다.

대구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마친 TK토박이다. 부모님이 대구에서 살고 계시고, 친구 모임이 잦아 자주 찾는다고. 그에게 대구는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가진 곳이다. 서울에서 지방으로의 상상하기 힘든 본사 이전 계획도 대구의 미래를 주목해서다.

본업 외에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전자세제협회 사무국장을 맡아 전자세제 관련 연구·표준화 연구를 하고 있다. 가천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고, 과기정통부 장관·관세청장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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