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의 같은 시기에 발생한 9호 태풍 사올라와 10호 태풍 담레이에 이어 11호 태풍 하이쿠이 발생도 임박했다.
각국 기상당국이 본격적으로 감시하고 있지는 않으나, 예측 모델에 따르면 중국으로 갈 것으로 보이는 사올라와 일본 동쪽 먼 해상에서 곧 소멸할 것으로 예상되는 담레이와 비교, '한국에 가까이 오고' 또 '위력도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오전 기준으로 태평양 북마리아나 제도 인근에 93W 열대요란이 위치해 있다.
앞서 필리핀 동쪽 해상에 있던 90W 열대요란이 10호 태풍 담레이가 됐고, 그보다 멀리 동쪽 태평양 바다에 있던 91W 열대요란이 조금 앞서 9호 태풍 사올라로 발달한 바 있다.
이어 93W 열대요란은 현재 사올라와 담레이 사이쯤 바다에서 이르면 8월 말 내지는 9월 초쯤 11호 태풍 하이쿠이로 발달할 것으로 일부 예측 모델이 내다보고 있다.
▶특이하게도 필리핀 동쪽 해상을 맴돌고 있어 이후 예상경로가 불확실했던 태풍 사올라에 대해서는 이날(25일) 각국 예보에서 한 목소리로 북서진 대만행 및 대만 관통 후 중국 동해안 상륙을 전망했다. 8월 30일쯤 대만 관통 전 강도가 '매우강'으로 상승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태풍 담레이에 대해서는 일본 본토 혼슈 동쪽 해상까지 북서진하더니, 다시 북동진으로 경로를 꺾어 소멸, 즉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나와 있다. 태풍 담레이는 비교적 약한 세력을 형성해 25~29일 닷새 정도만 태풍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두 태풍 사이 위치쯤에서 나타나 북상할 것으로 보이는 태풍 하이쿠이에 대해서는 '아직 태풍으로 발달하지 않은 만큼', 우리 기상청·일본기상청·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등 한일미 기상당국이 따로 예상경로를 밝히고 있지 않다.
다만 25일 현재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의 Ensemble(앙상블) 모델이 일본 또는 한국행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예상경로를 보면 앞서 알파벳 'Z' 또는 갈 지(之) 자로 거듭해 경로를 꺾었던 6호 태풍 카눈이나 발생 초기 한바퀴 반시계 방향으로 맴돌고 있는 9호 태풍 사올라와 비교, 명쾌하다.
거의 정북진에 가깝게 북상하는데, 현재로서는 일본 시코쿠 일대 상륙이 유력하고, 서쪽 일본 오키나와 열도부터 동쪽 혼슈의 도쿄 인근까지가 예상 범위에 든다.
여기서 오키나와 관통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나면, 그 다음 북상 경로는 일본 큐슈 서쪽 해상 및 우리나라 가장 남쪽 제주도 일대가 될 수 있다.
또한 태풍이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서진에서 북동진으로 경로를 완만하게 틀며 '가을태풍'의 단골 경로인 우리나라 동남권 지역을 거쳐 동해로 빠져나가는 경우의 수도 있다. 9월 초 북태평양 고기압이 어디에 자리해 있을지가 변수인 셈.
참고로 동남권 관통 및 동해행 경로는 지난해 비슷한 시기인 '8말9초(8월 말~9월 초)'에 11호 태풍 힌남노가 밟은 바 있다. 태풍 힌남노는 지난해 8월 28일에 발생해 우리나라 동남권에 속하는 경북 포항·경주를 비롯해 부산·울산·경남 남해안 일대 및 길목이었던 제주도를 강타, 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낸 후 9월 6일 소멸했다.


아울러 현재 예년 대비 높아져 있는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 역시 '뜨거운 물'을 좋아하는 태풍을 끌어들일 변수다.


태풍 하이쿠이에 대해서는 유럽중기예보센터 모델은 물론 미국기상청(GFS) 모델도 9월 3일쯤 일본 남쪽 해상에 바짝 다가와 있을 것으로 본다. 유럽중기예보센터 모델이 좀 더 서쪽, 미국기상청 모델은 소폭 동쪽을 태풍의 위치로 가리키고 있는 게 현재 확인할 수 있는 차이점이다.
결국, 태풍 하이쿠이가 우리나라보다는 일본으로 갈 가능성이 아직까진 더 높다는 얘기인데, 하이쿠이가 앞선 사올라·담레이에 비해 강한 세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고, 이에 따라 한반도를 지나지 않더라도 호우와 강풍 등 간접적 영향이 꽤 클 수 있다.
하이쿠이(HAIKUI)는 태풍위원회 14개국 중 중국이 제출한 명칭으로, '말미잘'을 뜻한다. 한자로 쓰면 海葵(해규).
▶(기사 업데이트) 93W 열대요란에 대한 각국 기상당국 감시가 시작되고 이틀여 뒤인 27일 기상청은 93W 열대요란에 대해 19호 열대저압부로 발달했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28일 중 19호 열대저압부가 11호 태풍 하이쿠이로 발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태풍 하이쿠이는 대표적 태풍 길목인 오키나와 일대로 북서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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