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앱으로 알게 된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23·구속)이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해 "계획적 범행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판사 질문에 직접 답하는 등 재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28일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에 참석한 정씨는 마스크를 끼고 밝은 초록색 계열의 수용자 옷을 입었으며, 가슴에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관찰 대상 수용자에게 달리는 노란색 명찰이 달려 있었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과 달리 피고인이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정씨는 지난 번 준비 기일에 이어 이날도 참석했다.
정씨는 법정에서 주로 시선을 아래쪽으로 두고 있다가도 자신이 이야기해야 할 때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었다. 또 판사의 질문에 처음에는 작게 말하다가도 판사가 잇달아 질문하자 점점 큰 소리로 분명하게 대답했다.
그는 '계획적인 범행이었냐'는 판사의 질문에 대해서는 당초 검찰 공소사실에 명시된 내용과 달리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인 부분에 불만을 품고 살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계획적인 범행은 아니지만,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유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지' 묻는 말에는 "인정한다"고 대답했다. '증거 사용에 대해 모두 동의하냐' 등 질문에도 "네"라며 분명히 의사를 전달했다.
정씨 측은 자신의 아버지, 할아버지, 새 할머니 등 3명에 대한 증인신문을 신청했다. 재판부가 가족 정보를 물어볼 때 정씨는 판사에게 직접 가족 이름을 말하기도 했다.
공판이 마무리될 즈음 정유정의 변호인은 모방범죄의 가능성, 인격권 침해 등을 이유로 비공개 재판 신청서를 냈다. 이어 재판부가 국민의 알권리 등으로 비공개 재판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표하자, 정유정은 거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 만큼 고개를 아래로 푹 숙였다.
비공개 재판에 대한 재판부의 거절 의사에도 변호인 측은 한 번 더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다른 판사들의 의견을 모아 다음 기일에 비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정유정의 첫 공판 기일을 오는 9월 18일 오전 10시 30분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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