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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새책] 사람이 사는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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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경 지음/ 그래도봄 펴냄

남미 대륙 남쪽 끝에 있는 나라 '우루과이'. 우리나라와 지구상에서 정반대편에 있는 이 나라의 수도 몬테비데오에는 독특하면서도 의미있는 거대한 조각품이 있다. 유영호 작가의 '그리팅맨'. 인종을 특정할 수 없는 푸른 색 몸에다 공손히 구부려 인사하는 자세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이 조각품은 겸손과 배려를 상징하며 전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작품이다.

지은이는 이 작품을 보면서 과거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무참히 죽어간 우루과이 선주민들의 역사를 떠올린다.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학살을 저지른 것이다. 이처럼 세계사에는 자신과 다른 민족이나 인종을 잠재적 위험 요소로 설정하고, 두려움을 빌미로 대량 학살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지은이는 '다름이 차별과 혐오의 이유가 되지 않는 세상은 여전히 요원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지은이 박민경 씨는 영남대 법대를 졸업한 뒤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국가인권위 조사관이자 국가인권위에서 오랜 기간 인권교육 업무를 담당해오고 있다. 그는 평소 프랑스 등지를 다니며 그곳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본 명화를 통해 인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여성, 아동, 수감자, 노인 등 인권의 주요 주제를 바탕으로 파블로 피카소나 외젠 들라크루아 등 세계적 화가 등이 남긴 명화(名畫)들과 연결시킨 인권 교양서다.

지은이는 "몇 년 전 프랑스의 미술관을 직접 가보니 어린 시절 즐겁고 상상을 안겨줬던 그림에서 인권이 보이기 시작했다. '메두사호의 뗏목'은 세월호를 이야기하는 것 같았고, 국가가 시민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줬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들라크루아의 '키오스섬의 학살'은 그리스 독립을 촉발했고, 피카소의 '게르니카'는 프랑코 독재가 자행한 끔찍한 국가 폭력을 전세계에 알렸다"며 "인권과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던 그림의 힘은 그 시대, 그 나라 인권 상황의 변화를 이끄는데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고 있다. 299쪽, 1만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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