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해 오던 것보다 조금 더 한 것일 뿐인데 이렇게 관심을 받게 되다니, 더 겸손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민채(30) ㈜제이블린 대표가 인터뷰를 시작하며 한 말이다. 조 대표는 지난달 17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가입식을 통해 아너 소사이어티 219호 회원이 됐다. 여기에다 조 대표는 대구 최연소 여성 사업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만든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대구에는 조 대표를 포함 총 221명의 회원이 있다.
'제이블린'이라는 여성의류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조 대표의 기부는 지역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아마도 '젊은', '여성', 'CEO'라는 단어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모았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조 대표는 "주변에 크게 알리지는 않았고, 지역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고 주변 어르신들이 '좋은 일 했다'고 칭찬해 주시긴 했다"며 "친구들 중에는 이 사실을 모르는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계기를 '작은 나눔에서 느낀 기쁨'이 모인 결과라고 말한다.
"사업 초기 어렸을 때는 돈이 벌린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하고 기분 좋아서 나 자신에게 돈을 많이 썼었어요. 그런데 제가 번 돈으로 친구에게 작은 선물을 한다던가 어려움을 겪는 주변 사람에게 작은 도움을 주는 경험을 몇 번 하다보니 '누군가를 돕는다'는 사실이 제게 더 큰 기쁨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그래서 다른 자선단체에 소액 또는 물품 기부 등을 간혹 해 오다가 이번에 좀 더 크게, 꾸준하게 해 보고 싶어서 1억원을 5년간 분납하는 방식으로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게 된 거죠."
쇼핑을 좋아하고, 옷을 좋아하고, 예쁜 것을 좋아하던 사춘기 소녀시절부터 조 대표는 '의류 쇼핑몰 CEO'의 꿈을 꾸었다. 성인이 된 뒤 모은 돈으로 처음 시작한 쇼핑몰은 실패로 돌아갔고 그 때부터 쇼핑몰 운영에 관한 공부를 독학으로 배웠고 그렇게 쌓아온 결과물이 지금은 연 매출 억대의 인터넷 쇼핑몰 '제이블린'이다.
"한 번 '엎어지기는' 했지만 내가 생각했던 꿈을 이루고 싶었고 결국에는 이뤄가고 있어요. 그런 재미가 있어서 지금까지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좋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얻기도 했죠.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을 결심한 것도 제게 도움을 주셨던 분들처럼 저 또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기쁨을 누려보고 싶어서이기도 한 것 같아요."
요즘들어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 사업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조 대표는 "대표가 갈팡질팡하거나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매출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중심을 잡고 매출로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상황에 맞게 운영하는 게 우선이고 함부로 직원들에게 자신의 스트레스나 책임을 넘기지 않으려 해요. 매출이 안 나오면 매출 내역을 보고 머리를 싸매는 대신 직원의 고충을 듣거나 운영 체계를 점검하거나 안 되면 아예 휴식을 갖기도 하죠. 물건을 더 팔고 덜 팔고에 욕심을 내기 보다는 사람들이 내가 제안하는 옷을 입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게 나의 기쁨이고, 그 기쁨을 사업의 원동력으로 삼아나가는 걸 항상 마음에 새겨요."
조 대표는 의류 분야를 넘어 자신의 능력으로 사람들에게 도움과 기쁨을 줄 수 있는 분야로의 진출하는 게 앞으로의 목표다. 조 대표는 "지금은 여성 의류만 취급하고 있지만 다른 의류 혹은 잡화와 같은 다른 분야 등 영역을 넓혀 볼 계획을 구상 중"이라며 "사업하면서 받은 도움 만큼 타인에게도 도움을 주면서 계속 사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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