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확장 현실

제레미 돌턴 지음/ 김동한 엮음/ 유엑스리뷰 펴냄

'확장현실'(XR) 비즈니스가 본격화됐다. XR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AR)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최근 애플의 CEO 팀 쿡이 X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말했다. "반드시 그때가 올 겁니다. 아주 거대한 형태로 말이죠. 그때가 오면 우리는 이 기술 없이 대체 어떻게 살았었는지 궁금해할 것입니다. 마치 오늘날 스마트폰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처럼 말입니다."

팀 쿡의 말처럼 XR은 최근 이슈의 한가운데 있는 AI에 이어 또다른 신기술 이슈에 합류할 것인가.

지은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직원을 보유한 기업 월마트의 직원 교육 강화부터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자동차 기업 포드의 인체공학적 자동차 제조 과정까지 실제 XR 기술 적용 사례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고 있다. 또한 원격 협업, 직원 교육 시뮬레이션, 소비자 조사, 디자인 계획 수립 등 전 세계의 기업과 조직이 지금까지의 비즈니스를 넘어 새로운 시대로 도약하는 데 돌파구가 되어줄 XR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도 제안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기업이 기술의 변곡점이 되는 시기에 신기술에 대한 기회를 잡지 못해 소리소문없이 사라져갔다. 신기술은 도입 초기까지는 경쟁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해 그 중요성이 곧바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기술의 수준과 활용성이 갈수록 발전하면서 신기술을 먼저 탐구하고 투자했던 이들이 갖는 경쟁 우위는 막강해진다. XR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 지은이의 생각이다.

한쪽에선 XR을 단순한 오락성 엔터테인먼트로 간주하며 관망하는 사이 다른 한쪽에선 매출을 늘리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등 이 신기술의 가능성을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예컨데, 세계 최다 항공기를 보유한 '아메리카 항공'은 승무원 교육에 VR을 도입해 연간 60만 달러 이상의 신규 고용비 절감 효과를 내고 있으며, 포드 자동차는 VR을 활용한 작업 방식 개선을 통해 생산 라인 작업자들의 부상률을 70%까지 줄였다.

다만 XR 기술만이 모든 문제에 대한 해법이 아니기 때문에 기술 도입의 적합성에 대해 올바르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기술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381쪽, 3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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