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노화의 정복

로즈 앤 케니 지음, 김성훈 옮김 / 까치 펴냄

이 책의 저자는 트리니티칼리지의 노인학 교수로, 35년간 아일랜드 노화 종단 연구를 이끈 인물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가 여태까지 만는 수많은 환자의 사례와 종단연구로부터 얻은 결과를 집약한 결과물이다.

책에 따르면 한 연구에서는 38세의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도 생물학적 노화 시계가 무려 20년의 차이를 보여준 사례가 있었다. 또, 저자가 진료한 80대 여성은 70대의 이웃집 노인을 돌봐주기도 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젊음과 늙음은 나이라는 '숫자'로만 따질 수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 저자는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생물학적 변화이고, 우리의 인체 시계를 변화시키는 요인들 중 80% 정도를 조정하고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총 11장으로 나눠 노화에 관해 들려준다. 1장에서는 자신이 젊다고 느끼는지, 혹은 늙었다고 느끼는지가 실제 노화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려준다. 인식은 신체와 정신의 노화 속도에 독립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2장에서는 건강히 장수하는 이들의 생활방식과 행동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3장에서는 '우정', 4장에서는 '웃음'이 노화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준다.

5장은 '숙면'의 가치다. 나이와 상관없이 성인 최적의 수면 시간은 7~9시간으로, 이보다 더 적거나 많으면 정신적인 부분에서 나중에 문제가 생겼다. 6장은 건강에 가장 중요한 '스트레스 대처법'을, 7장에서는 노화와 관련된 질병을 약 7년 정도 지연시키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8장은 '냉수욕'의 효과, 9장은 건강한 식단, 10장은 노년의 성생활, 마지막 11장에서는 근육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노화와 관련된 과학적 사실이 나열돼 있지만, 마치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노화는 결코 막지 못할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노화를 방지할 수 있는 키워드와 방법 뿐만이 아니라 삶의 습관,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저자는 "노화는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 사람은 자신이 젊다고 느끼는 만큼 젊으며, 자신의 노력을 통해서 인생의 말년을 즐겁고 기쁘게 보낼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384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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