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옥계동 노른자땅 학교부지 20년 넘게 방치…대책마련 필요

관리비 매년 5천만원 소요…도시미관 저해
주민들의 고교 신설 촉구에도 잇따라 반려
차라리 주민편의시설로 사용하자는 의견도

구미시 옥계동 아파트 밀집지역에 있는 고등학교 예정부지가 20년 넘게 방치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조규덕 기자
구미시 옥계동 아파트 밀집지역에 있는 고등학교 예정부지가 20년 넘게 방치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조규덕 기자

경북 구미시 옥계동 노른자 땅에 있는 고등학교 예정부지가 20년 넘게 방치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주민들에 따르면 구미시 옥계동 아파트 밀집지역 내 1만9천896㎡(6천18평)에 달하는 이 곳은 지난 2009년 구미 4산단 조성 과정에서 고등학교 예정부지로 지정됐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이전인 2002년 구미 4산단 실시계획변경 고시때 고등학교 부지로 반영된 된 것을 감안하면 20년 넘게 방치된 셈이다.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300가구 규모 이상의 개발사업시행자는 교육감과 협의해 학교용지를 적정하게 확보해야 한다. 당시 구미 4산단 조성을 맡은 한국수자원공사는 해당 부지를 학교용지로 조성한 후 경북도교육청에 무상으로 제공했다.

이후 교육당국과 지역 주민들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당 부지의 고등학교 신설은 번번이 실패했다. 지방선거나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저마다 옥계동 고등학교 유치를 공약으로 삼았지만 소용없었다.

구미는 고등학교 비평준화 지역으로, 구미지역 전체가 하나의 학군이므로 교육부가 설립 수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학생 수 감소로 수년 전부터 '학교 신설' 대신 '기존 학교 통폐합' 방침을 세운 교육부가 학교 신설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구미시 옥계동 아파트 밀집지역에 있는 고등학교 예정부지가 20년 넘게 방치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조규덕 기자
구미시 옥계동 아파트 밀집지역에 있는 고등학교 예정부지가 20년 넘게 방치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조규덕 기자

이처럼 고교 부지가 장기간 방치되면서 각종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고교 부지 유지관리비로 들어가는 비용이 해마다 5천만원에 이를 정도로 혈세 낭비가 심각하다. 게다가 넓은 부지에 잡초가 무성히 자라면서 도시미관이 저해되고, 각종 민원의 온상이 되고 있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고등학교 설립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매우 낮다. 차라리 주민편의시설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상당수 주민들은 여전히 고등학교 설립을 촉구하고 있다. 양포동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수가 2천여명에 달하지만 고등학교가 한 곳도 없어 대다수가 구미지역 내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하 구미시의원은 "옥계동이 속한 양포동은 인구 5만 명 시대를 앞두고 있지만 고등학교가 하나도 없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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