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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빗썸, 마지막 카드 꺼냈다...수수료 ‘전면 무료화’

거래 수수료 기존 0.04~0.25%에서 0%로...‘수수료 무료 등록’ 메뉴서 적용 가능  

빗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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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이 벼랑 끝에서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주요 매출원인 거래 수수료를 포기한다. 빗썸은 4일 오후 6시부터 모든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의 무기한 전면 무료화를 실시한다.

빗썸의 수수료는 기존 0.04~0.25% 수준에서 0%로 변경된다. 거래 수수료 변경 대상 가상자산은 원화 마켓 241종과 BTC 마켓 24종 등 총 265종이다. 수수료 면제 정책은 별도 공지 전까지 진행된다.

방법은 고객센터 메뉴 내 '수수료 무료 등록'을 선택 후 등록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적용된다.

무료 수수료 정책은 빗썸의 창립 10주년을 두 달여 앞두고 기획됐다. 빗썸은 지난 BTC 마켓 수수료 면제와 원화 마켓의 일부 가상자산 수수료 면제 전략이 유동성 공급을 늘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해석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수료 무료 정책은 매출을 포기하고 활성화에 중점을 둔 것.

지난 2020년 업계 1위 수식어를 빼앗긴 빗썸은 최근 점유율이 20% 아래로 떨어졌다. 평균 10~15% 사이다. 하지만 최근 추세면 10% 대 점유율도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빗썸 가입자 수는 약 700만명 이상이다. 1위 업비트 역시 약 900만명 이상으로, 가입자 수만 보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점유율 차이를 보면 가입자 수가 무색하다. 업비트의 점유율은 80~90% 수준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이번 빗썸 무료화 정책은 매출 없이 버티며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라며 "또 어느 정도 목적을 달성했을 때 다시 수수료를 높이는 등 향후 정책에도 반감이 없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원 빗썸 대표는 "내년 1월이면 빗썸이 거래소를 만든지 10년이 되는 해"라며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빗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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