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채용, 일당 22만5000원. 재택 원격 근무 가능합니다"
"휴대전화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 건당 9만9000원 당일 지급"
최근 인기 커머스 앱을 사칭해 각종 스미싱(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피싱) 피해를 입었다는 소비자 목소리가 커져주의가 요구된다.
스미싱 사기의 주류를 이뤘던 택배 배송이나 공공기관 사칭에서 진화해 최근엔 소비자에 친숙한 인기 브랜드명과 대표 전화번호로 입금 사기 문자를 보내거나 경품 이벤트나 선물 등을 주겠다는 피싱 사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 같은 스미싱 피해는 지마켓·이마트·쿠팡·티몬·인터파크 같은 유통업체는 물론, 에어비앤비·카카오톡·페이스북·텔레그램처럼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앱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극성을 부리는 것은 인기 브랜드를 내걸고 각종 단기 고액 아르바이트로 유혹하는 사기 피해다.
지마켓은 최근 SNS 모집 메시지를 통해 온라인 아르바이트 직원을 모집한다는 글에 주의사항을 공지했다.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직원 100명을 긴급 모집하고 있고 1시간 근무시 10~30만원의 급여를 지급한다'는 피싱 내용이다.
에어비앤비를 사칭한 스미싱 일당도 최근 '재택 원격근무, 일당 22만5000원, 25명 채용'이란 후기 아르바이트 광고를 내걸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미리 웹사이트에 돈을 충전해 숙소를 예약했다가, 아르바이트생이 숙박을 취소해 후기를 쓰는 구조를 악용해 피해자들에게 수천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명의를 사칭한 다른 스미싱 집단은 최근 ''㈜쿠팡 현대항공여행사에서 자택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며 일당 20~30만원을 지급한다'며 인터넷 주소(URL)를 담은 문자를 불특정 다수에게 발신했다.
쿠팡은 공지를 통해 "스미싱 문자로 확인되면 문제 메시지 내 링크를 절대 클릭하지 말아달라"고 안내했다.
"건당 9만9000원, 당일 지급. 하시는 건에 따라 수익이 달라진다(스타벅스), '이벤트에 당첨됐으니 개인 정보를 입력해달라(이마트) "장단기 근무자 모집'(CJ몰) 등 유통 커머스 브랜드를 이용한 스미싱 사기수법은 다양한 실정이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들이 해당 인기 브랜드에 직접 문의하면 이런 방식의 구인이나 이벤트성 문자는 진행한 사례가 없다.
국민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2018년~2023년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자수는 14만8760명, 피해 액수는 1조7499억원(23만7859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메신저를 통한 피해 건수는 8만5115건에 이른다. 카카오톡이 2만3680건(피해금액 775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스미싱 범죄 조직이 사칭하는 브랜드와 사기 내용, 단계는 저마다 다르지만 공통점은 피해자들에게 입금용 계좌번호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소비자의 URL 클릭을 통해 휴대전화를 해킹하고, 금융사 대출을 진행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공공기관이나 택배 배송을 사칭하는 스미싱 유형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생활 속 친숙한 브랜드'로 스미싱이 파고 들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금융감독원은 스미싱 예방 대책으로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먼저 문자 메시지 내 출처가 불분명한 URL 주소는 클릭하지 말고 바로 삭제하고, 문자메세지 발신인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악성 앱을 내려받았다면 최신 백신앱으로 검사하고, 삭제 또는 데이터 백업을 해야 한다.
자금이체 피해가 발생하면 금융사 등에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피해구제부터 신청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적으로 계좌번호 노출이 되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해보는 것이다.
스미싱으로 의심되는 전화나 문자메시지는 182(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 118(KISA 인터넷침해대응센터)에 신고하면 된다.
댓글 많은 뉴스
경북대 '반한집회'에 뒷문 진입한 한동훈…"정치 참 어렵다"
한동훈, 조기대선 실시되면 "차기 대선은 보수가 가장 이기기 쉬운 선거될 것"
"尹 만세"…유인물 뿌리고 분신한 尹 대통령 지지자, 숨져
법학자들 "내란죄 불분명…국민 납득 가능한 판결문 나와야"
이재명의 경고 "최상목, 몸조심하라…현행범 체포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