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 10일 첫 중노위 조정신청…창사 55년만에 첫 파업 기로

늦어도 10일 이내에 조합원 찬반 투표 거쳐 파업 결정

포스코노조는 10일 오후 서울 현충원 앞에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포스코노조의 중앙노동위 조정신청은 포스코 창립 55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포스코노조 제공
포스코노조는 10일 오후 서울 현충원 앞에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포스코노조의 중앙노동위 조정신청은 포스코 창립 55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포스코노조 제공

포스코가 창사 55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 기로에 섰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이하 포스코 노조)은 10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포스코 창립 이래 첫 중앙노동위원회(이하 노동위) 조정신청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묘소에 참배드리고, 포스코 정신을 계승하지 않은 포스코 경영진을 규탄한다. 이번 파업절차 돌입을 계기로 경영진의 오만함을 뿌리 뽑고, 기업 가치를 노동자와 국민에게 돌려줌으로써 국민기업 포스코를 다시 세우겠다"고 했다. 이어 "파업에 들어가면 자연재해를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일관제철소인 포스코의 고로가동이 멈추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한 산업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이날 조정 신청을 하고 늦어도 10일 이내에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다. 조합원 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하면 바로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노동위는 노사 간 의견 접근 가능성이 보이면 조정권고안을 내고 합의를 독려하지만, 의견차가 클 경우 조정중지 결정한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 피해에 따른 제철소 복구에 대한 직원들의 노력 등을 근거로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목표 달성 성과급 200% 신설 ▷조합원 문화행사비 20억원 지원 등 86건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이 같은 노조의 요구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급감과 동종업계 대비 최고 수준의 연봉 수준 등을 이유로 과하다며, ▷기본임금 16만2000원(베이스 업 9만2000원 포함) 인상 ▷일시금 600만원(주식 400만원·현금 150만원·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지급 ▷격주 주 4일제 도입 ▷경영성과금 제도 개선 등을 제안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 파업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지속적인 대화를 계속해나갈 방침이다"며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급감했지만 평균 5.4% 수준의 임금 인상률을 제시하는 등 회사로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포스코노조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일부 경영진들의 배만 불리는 무책임한 경영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근로자와 지역사회를 배려하는 국민기업 포스코로 다시 바로 섰으면 하는 바람에서 중노위 조정신청 등과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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