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企 대출, 5년간 337조원 늘어…연체율은 1.8배 악화

5년간 서울 중소기업대출 126.3조원 ↑…대출 증가, 서울-경기-부산-인천-대구 순

서울 시내 한 은행 앞에 붙어 있는 대출상품 관련 현수막.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 앞에 붙어 있는 대출상품 관련 현수막. 연합뉴스

예금은행 중소기업대출이 1천조원을 넘은 가운데 연체율도 악화일로를 걷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대출 전반의 부실화로 확산되지 않도록 건전성 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예금은행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천10조9천160억원이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337조580억원, 50% 늘어난 액수다. 같은 기간 예금은행 일반 기업대출 잔액은 429조679억원 늘어 51.2% 증가했다.

5년간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 31.2%와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율 36.4%(매일신문 3일 자 1면 보도) 보다 더욱 가파른 것.

지역별 대출 규모 추이를 살펴보면 서울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335조200억원으로 5년간 126조3천1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서울의 기업대출 잔액은 528조9천500억원으로 195조8천480억원 증가해 각각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최고 수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경기도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5년새 79조4천80억원 증가해 두 번째로 많이 늘었다. 부산의 중소기업대출은 24조1천670억원 늘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인천은 17조9천770억원, 대구는 16조3천60억원의 중소기업대출 증가 규모를 보였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국을 기준으로 1년간 1.7배 연체율이 더 높아졌다.

그 중 세종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5.8배 올라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가장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울산이 2.7배 올라 두 번째로 큰 증가율을 보였다. 강원과 인천, 충남이 각각 2.6배 연체율 상승세를 기록했다.

문제는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기업대출 연체율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전국 기준 1년간 1.8배 늘었는데 기업대출 연체율 증가세와 마찬가지로 세종에서 5.8배 증가했다. 다음으로 강원과 충남, 울산이 각각 2.7배 증가세를 보였다. 인천도 2.5배 더 연체율이 악화됐다.

진선미 의원은 "기업대출 규모가 증가세가 가계대출보다 더 높아지는 상황에서 경기 둔화에 따른 중소기업의 자금 수요 규모와 기존 금융지원 정책 효과에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세 중소기업과 한계기업 등 취약업종 연체율 상승세가 기업대출 전반의 부실화로 확산되지 않도록 건전성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