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년전 "의대 증원 반대" 의사 유튜버…여전히 비판적이지만 "파업없을 것"

유튜브 채널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를 운영 중인 의사 오진승, 이낙준, 우창윤. 인스타그램 캡처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해 의료계에서 반발이 나오는 가운데 구독자 113만명을 보유한 의사들의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가 입장을 밝혔다. 닥터프렌즈 측은 2020년 문재인 정부 당시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후회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의사 수 증원에는 비판적 입장이지만, 파업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17일 닥터프렌즈의 안과 전문의 이낙준씨는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3년 전) 저희의 영상은 개인의 생각이 아닌 더없이 정치적인 의견이었던 것"이라며 "후회가 된다. 다만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그토록 강한 압박을 받게 된다면 과연 어찌하는 게 옳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혼란스러운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도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의견을 밝혔다.

최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같은 정책을 추진했을 때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의사 유튜버들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쏟아지면서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씨는 "의사 수를 늘려 경쟁이 늘어나면 사실상 기피과가 되어버린 소아과, 외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쪽으로 가는 의사들이 늘어날 거란 기대가 있다"며 "이미 전문의 자격을 딴 인원들마저 미용 진료로 빠지는 지금, (정원 확대는) 적절한 정책이라 보기 어렵다"고 여전히 정원 확대에는 부정적 입장을 냈다.

하지만 이씨는 "그렇다고 해서 제 개인적인 생각에 또다시 파업과 같은 격렬한 투쟁이 있을 것 같진 않다"며 "(대한의사협회) 집행부 생각이야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 주위의 분위기는 이전과 다르다"고 했다. 다만 이씨는 파업과 관련된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글을 수정하면서 삭제했다.

그러면서 "의사도 사람"이라며 "이미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것은 바람이 되어 흩날린지 오래고, 예견했던 대로 필수의료는 무너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동일한 정책이 나왔으니 반대는 하겠으나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은 많이 잃어버린 듯하다"고 말했다.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한 지방의료 회복 부분에 관해서는 "의사 수를 늘린다고 해도, 현재 수가로는 환자 수가 적어 병원 운영이 어려워 보이는 지방으로 향하는 사람이 얼마나 늘어날지 모르겠다"면서도 "현재 지방 거점 병원 역할을 하는 병원들을 지원하면서 정해진 지방에서 오랜 기간 근무해야 하는 정원 외 인원을 늘린다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 있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씨는 "현재 수준의 의료시스템은 유지가 되었으면 하고, 이를 유지하는데 무턱대고 하는 의사 수 증원이 도움될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며 "제 생각이란 것도 어쩌면 저도 모르게 밥그릇 싸움 혹은 동료의식의 영향을 받고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 총력 대응을 예고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16일 성명에서 "의대 정원 확대를 기정사실로 한 보도가 의료계에 경악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의협은 가용한 모든 수단으로 총력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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