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두고 카이스트와 경쟁?…TK 정치권 유치 총력전 나서야

의대 정원 증원 추진 중인 정부, 신설엔 미온적이나 연구중심의대엔 긍정
충분한 정원 확보 못하면 카이스트와 경쟁 불가피…"정치권 힘 보태야"

지난 14일 포항 청림운동장에 모인 1천여 명의 시민들이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을 촉구하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포항시 제공
지난 14일 포항 청림운동장에 모인 1천여 명의 시민들이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을 촉구하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포항시 제공

의과대학 정원 증원과 달리 의대 신설에는 선을 긋던(매일신문 17일 보도) 정부가 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한 연구중심의대 설립에는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북 포항 포스텍으로 유치하려는 열망도 고조되고 있다.

함께 유치전에 뛰어든 대전 카이스트와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는 만큼 '연구중심의대 복수 설치'를 위한 충분한 인원이 배정될 수 있도록 대구경북(TK) 정치권의 노력이 절실하다.

18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12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바이오·디지털 헬스 글로벌 중심 국가 도약'을 포함하고 '의사과학자 등 융복합 인재 양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2월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에서 의사과학자를 국가 전략적 관점에서 양성하는 방안을 속도감 있게 준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최근 의대 정원 증원을 준비 중인 정부가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함께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공공의료 인력 양성을 위한 공공의대 등 의대 신설에 대해 야권을 중심으로 요구가 크지만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연구중심의대 신설 가능성엔 긍정적 신호를 보이고 있다.

포항시는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유치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지난 17일 포스텍 측과 긴급회의를 열며 관련 동향 및 대응 방안을 살폈고, 앞서 지난 14일 시민 1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결의대회도 열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연구중심의대 설립을 통한 바이오 인재 양성은 국가 경쟁력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늦출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카이스트와 공동 전선을 펼칠 뜻도 내비쳤다. 의대 정원 증원 과정에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인원 배분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어느 한쪽만 선택받기 위한 불필요한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어서다. 애초 정원 증원 시 충분한 인원을 확보해 서로 '윈윈'하는 전략이 낫다는 얘기다.

포항시는 포스텍-카이스트 공동 촉구 결의문 등을 발표하고 시민 서명운동 재개 등 대정부 건의 활동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여당 지도부 곳곳에 포진한 TK 정치권도 연구중심의대 유치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멸위기에 처한 경북 지역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의료 인프라 개선을 위해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유치가 절실하다. 포스텍은 연구중심의대 유치 시 500병상 규모의 스마트병원도 설립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남울릉)은 "최근 포스코 서울센터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포스코가 선제적으로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 의지를 드러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의대 정원 증원 확정 시기와 발맞춰 포스텍, 카이스트 등과 공동으로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분위기 형성에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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