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엔데믹에 배달 시장 위축…대구경북 배달원 수 하락세

배달 오토바이 모습. 매일신문DB
배달 오토바이 모습. 매일신문DB

"월 천이요? 이제 옛말이 됐죠"

3년째 전업 배달라이더로 근무 중인 A(31)씨는 이직을 고민 중이다. 원하는 시간에 일하고 높은 수입을 보장받았던 초창기와 달리 최근에는 배달 건수와 수입이 현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A씨는 "성실하게 일하는 만큼 많이 벌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었는데 요즘엔 콜이 너무 없다. 같은 근무시간이면 수입이 높은 물류업이나 다른 일을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수익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던 배달업에 대한 선호도가 하락하면서 종사자 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엔데믹 이후 배달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관련 업계도 위축되는 추세다.

통계청이 조사한 '2023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지역별 특성' 결과를 보면 올 상반기 기준 배달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만4천명 줄어든 42만6천명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기준 2019년 34만3천명이었던 배달원 수는 2020년 37만1천명, 2021년 42만3천명으로 늘었고 지난해 45만명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구경북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구의 경우 세부 통계는 없으나 배달원 비중이 높은 단순노무 종사자 수가 3분기 기준 2020년 15만5천명, 2021년 16만7천명, 2022년 18만8천명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올해 17만명으로 줄었다.

경북지역 단순노무 종사자 수는 3분기 기준 2020년 18만8천명, 2021년 20만3천명, 2022년 21만5천명으로 늘었지만 올해는 20만6천명으로 하락했다.

배달업 종사자 수 감소는 엔데믹으로 인한 외식 수요 축소에 따른 수입 하락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노총이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와 함께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음식배달원의 월 평균 실질 수입 268만원으로 2021년(289만1000원)에 비해 7.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업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가운데 배달업을 뜻하는 음식서비스 월별 거래액은 2020년 1월 1조636억원에서 2021년 12월 기준 최대 2조4천978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배달업체 할인 정책 등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