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증가하는 혈액암 환자…치료법 발달로 완치 가능성 높인다

자신·타인 조혈모세포 환자에게 주입하는 '조혈모세포 이식'
이식 후 건강보조식품, 약초, 약용버섯, 진액 등 피하는 게 좋아
38℃ 이상의 열, 설사·구토, 혈뇨 시 빨리 진료 받아야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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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이란 피를 만드는 골수나 조혈기관,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림프절이나 림프 기관에 발생하는 암이다. 대표적인 혈액암으로는 백혈병, 다발골수종, 악성림프종이 있다. 고령화 추세로 국내 혈액암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혈액암은 치료가 잘되지 않거나, 예후가 매우 나쁘다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최근 치료법이 많이 발달하면서 항암화학요법이나 조혈모세포 이식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혈액암은 진단된 암의 종류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목표와 방법을 정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항암화학요법, 조혈모세포 이식, 방사선 치료 등이 있다.

◆진단과 치료

백혈병은 크게 급성백혈병과 만성백혈병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백혈병은 급성골수성백혈병과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으로, 만성백혈병은 만성골수성백혈병과 만성림프구성백혈병으로 세분화된다.

또한 악성림프종은 호지킨 림프종과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는데,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림프종이라고 할 수 있다.

백혈병과 다발골수종을 진단하려면 혈액검사와 골수검사가 필요하다. 골수 내에서 특정 암세포가 확인되면 진단할 수 있다. 악성림프종의 경우 덩어리가 있는 부위의 조직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이란?

조혈모세포란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을 생산하는 혈액의 근원세포다. 조혈모세포 이식이란 혈액암 환자에게 항암 치료 등 적절한 선행 치료 후 자신 또는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환자에게 주입하는 세포치료이다.

조혈모세포 이식을 위해 과거에는 골수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집했으나, 최근에는 말초혈액에서 주로 채집한다. 조혈모세포이식은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이용하는 '자가조혈모세포 이식'과,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이용하는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으로 나눌 수 있다.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이란?

자가 조혈모세포이식 진행을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말초혈액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집한다. 충분히 채집된다면 고용량의 항암제나 전신 방사선 조사 후 골수부전 상태를 만든다. 이때 미리 채집했던 자가 조혈모세포를 환자에게 다시 주입해 생착시켜 새로운 자가면역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은 공여자를 구하지 않아도 되고,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에 비해 생착이 빠른 장점이 있다.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이란?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은 형제나 부모님 등 다른 사람의 조혈모세포를 제공받는 치료 방법이다. 모든 사람이 공여자가 될 수는 없고, 환자와 공여자 사이에 조직적합성 항원이라는 검사 조건에 적합한 사람이 조혈모세포를 제공할 수 있다.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은 항암 치료나 전신 방사선 조사 후 골수 부전 상태에서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주입해 생착시키는 방법이다. 이식 전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의 효과, 그리고 이식 후 타인의 면역세포로 환자 체내에 존재할 수 있는 암세포를 치료하는 효과 총 두 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

백동원 칠곡경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반면 이식 후 감염이나, 공여자의 세포들이 환자의 조직을 공격하는 이식편대숙주병(조혈모세포 이식 시 수혈된 림프구가 면역 기능이 저하된 숙주를 공격하면서 일으키는 질환) 등의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환자에게, 어떤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할까?

모든 환자에게 조혈모세포 이식을 할 수는 없다. 완치를 목표로, 심각한 감염이 없고, 고용량의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견딜 수 있는 신체적 조건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급성골수성백혈병이나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에서는 집중 항암치료 후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하다. 다발골수종에서는 항암 후 공고 요법으로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는 것이 표준 치료 과정이다.

◆조혈모세포이식의 부작용은?

조혈모세포 이식 후에는 혈구들의 생착이 일어나기까지 면역기능의 저하가 발생한다. 이 기간 동안 세균이나 바이러스 진균 감염 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의 경우 공여자의 면역세포가 환자의 조직을 공격하는 이식편대숙주병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정도에 따라 면역억제제 치료가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

감염이나 이식편대숙주병 외에도 조혈모세포 이식 전 시행한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에 따른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점막염이나 간, 콩팥 손상을 비롯해 고용량의 항암제로 인해 간정맥폐쇄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 과정에서 드물지만, 생착의 실패도 있을 수 있다.

백동원 교수
백동원 교수

◆조혈모세포 이식 후 관리법은?

조혈모세포 이식이 잘 된 후에는 퇴원하게 된다. 퇴원 후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혈액검사를 하고, 필요하면 적혈구·혈소판 수혈이나, 백혈구를 증가시킬 수 있는 조혈주사를 맞아야 한다.

동종조혈모세포 이식 후에는 이식편대숙주병의 예방을 위해 면역억제제를 잘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혈모세포 이식 후 혈구 생착이 잘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감염에 취약한 상태이므로 가급적 사람들이 많은 곳은 피하고, 개인 청결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병원에서 처방한 약 외에 새로운 약제를 복용할 때는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성분을 알 수 없는 약품, 건강보조식품, 약초, 약용버섯, 진액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백 교수는 "무엇보다 38℃ 이상의 열이 나거나, 오한이나 몸살 기운이 발생할 때, 반복되는 설사나 구토가 있을 때, 숨쉬기 힘들거나 흉통이 있을 때, 배뇨 시 통증이나 혈뇨가 있을 때는 예정된 외래가 있더라도 가능한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도움말 백동원 칠곡경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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