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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크롬 회화의 정수…갤러리 신라 베르나르 오베르탱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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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갤러리 신라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갤러리 신라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Bernard Aubertin, Red nailmonochrome, 55x55cm, Acrylic on canvas, 2012.
Bernard Aubertin, Red nailmonochrome, 55x55cm, Acrylic on canvas, 2012.

갤러리 신라(대구 중구 대봉로 200-29)에서 붉은 모노크롬(Red Monochrome)과 불 그림(Fire Painting)으로 잘 알려진 베르나르 오베르탱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1934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오베르탱은 2015년 작고 전까지 독일 로이틀링겐에 거주하며 작업했다. 그는 1961년 독일의 아방가르드 예술단체 '제로 그룹(ZERO Group)'에 합류해 동시대 청년작가들과 교류하며 모노크롬 회화를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오베르탱에게 있어서 모노크롬 회화는, 화가의 몸짓에서 벗어나 순수한 공간과 익명의 생명력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좋은 작업이었다. 특히 붉은 색의 모노크롬 작업은 예술가에게 생명의 상징인 피와 활활 타는 열정, 에너지를 담고 있다. 그는 붉은 색상이 자신의 내적 에너지를 확산하는 데 가장 적합한 색상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을 시작으로 회화와 에너지의 관계에 대한 탐구를 평생 이어왔다.

전시장에는 다양한 크기와 방식, 색상의 붉은 모노크롬 회화가 펼쳐진다. 물감을 크고 작은 스푼으로 눌러 패턴을 주거나 일정한 간격으로 물감을 솟아오르게 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나무젓가락을 붙이거나 규칙적으로 못을 배열한 뒤 그 위에 붉은색을 칠한 작품도 있다. 한쪽 벽면에는 서로 다른 크기의 벽돌 같은 붉은 모노크롬 회화 20개가 정렬돼 있어 마치 벽면 전체가 하나의 캔버스 같은 느낌을 준다.

붉은 모노크롬 외에 블랙, 그레이, 골드 색상의 모노크롬 회화도 전시됐다. 그는 붉은색에 대한 탐구에서 나아가 성냥개비를 캔버스에 붙이고 불을 내는 전위적인 작업을 진행한 적 있는데, 그러한 작업은 불꽃(골드)과 연기(그레이), 타고 남은 재(블랙) 색상의 모노크롬으로 확대됐다.

작가는 유화용 나이프를 사용해 캔버스 위에 색을 칠하며, 전반적으로 두께가 일정하지만 어느 부분에는 두꺼운 터치를 남겨둠으로써 마티에르를 살리기도 한다.

갤러리신라 관계자는 "다양한 실험과 시도가 돋보이는 오베르탱의 모노크롬 회화를 통해 회화 속에 내재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 053-422-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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