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與 혁신위에 전권? 김기현 본인도 없는 권한을 어떻게 주나"

"혁신위원 하라 해도 '내가 거기 왜 가나' 해…미봉책으로 만든 혁신위"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에서 '한국정치 이대로 괜찮은가?' 주제의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최근 출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 김기현 대표가 '전권을 주겠다'고 한 데 대해 "자기도 없는 권한을 어떻게 주나"라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2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지금 이 혁신위라는 게 아무도 기대도 안 하고 별로 할 것도 없는 거다. 비대위라면 몰라도 총선 앞두고 뭔 권한이 있느냐"며 "김기현 대표가 뭔 권한이 있어서 전권을 주나"라고 반문했다.

유 전 총장은 "혁신위도 그렇고 지금 국정감사에 예산 국회 때문에 국회가 지금 바쁘게 돌아가는데 김기현 대표가 안 바뀌고, 방법이 없으니까 미봉책으로 만든 혁신위"라며 "아무도 기대를 안 한다. 혁신위원 하라고 해도 '내가 거기 왜 가냐' 하는 사람들 얘기도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위원장이 누가 됐든 별로 태생 자체가 기대할 게 없다"고도 했다.

유 전 총장은 또 '이준석·유승민 신당 창당 시 파괴력을 어떻게 보는지'를 묻는 진행자 말에 "우선 국민의힘이 시작할 땐 불리하다. 포용을 못 했다는 것 때문에"라며 "그런데 막상 나가서 제 3당이 돼서 표를 얻으면 민주당 표를 더 많이 가져간다"고 내다봤다.

그는 "거기(제 3당)를 찍는 사람들은 중도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중도는 7대 3 정도로 부정적으로 본다. 그럼 그 '7'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주로 이준석·유승민 신당 찍을 사람들 아니겠느냐"라고 짚었다.

아울러 전날 탈당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출신 신인규 변호사를 비롯해 여당의 '탈당 러시' 조짐에 대해선 "지금 워낙 양당이 국민 신뢰를 많이 잃고 있다. 선거제에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이 선거제도가 좀 바뀌기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저기서 지금 적대적인 공생관계를 좀 끝을 내야 된다고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꽤 있더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