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연일 쏟아내는 쇄신방안을 두고 보다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춘 시선과 참신한 발상은 평가할 만 하지만 엄연한 정치 현실과 역사적 맥락을 간과한 제안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선 외부 출신 파격인사 발탁의 강점은 살리되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에서 수위조절도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최근 언론들과의 연이은 인터뷰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영남 중진들의 수도권 차출론을 반복해서 주장하고 있다.
그는 "괜찮은 스타 의원들이 있으면 어려운 곳, 서울로 오는 게 상식 아닌가. (대구의) 주호영도, (울산 남구을) 김기현(대표)도 스타다"라고 특정 중진을 콕 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도부 인사들이) 서울의 아주 어려운 곳에 와서 출마하는 건 좋은 아이디어다. 영남 쪽에선 상당히 쉽게 당선되니까 세대교체도 좀 하고 젊은 사람이 들어가고 (해야 한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선거구가 국회의원과 지역주민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보다 더 숙고한 후 훈수를 뒀어야 했다는 지적이 많다. 내년 총선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사정을 아무것도 모르는 유명 정치인이 나타나더라도 유권자들이 선택하지 않을 것이란 반박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백보양보해서 인 위원장의 말이 전적으로 맞더라도 구체적인 실행은 자발적으로 지역구를 옮기는 정치인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두고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 위원장이 혁신위원 인선과정에서 당내 비주류를 끌어안으려고 했다가 오히려 역공을 받은 사례도 회자되고 있다. 철저한 물밑작업 없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추진했다가 최종적으로 혁신위의 위상에 흠집만 남겼다는 지적이다.
당 관계자는 "혁신위 참여를 거절한 인사들과 참석한 인사들이 비교대상이 되면서 혁신위의 위상이 처음부터 흔들렸다"며 "인 위원장의 참신함을 보완해 줄 노련한 조력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혁신위가 출발부터 당의 텃밭과 중진들을 적으로 돌리려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여야의 역대 혁신위가 '특별한 성과 없이 잊혀졌다'는 역사적 교훈을 고려하면 패기만으로 당내 주류와 맞서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인 위원장은 취임 첫날부터 보수정당의 텃밭인 영남을 '수술대상'으로 언급하는 결례를 범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인 위원장은 당 운영과 관련한 전권을 가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니라 당 쇄신 방안을 당의 최고위원회의에 상신하는 혁신위원장"이라며 "본인의 혁신안에 대한 당 내부의 성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정치력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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