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준석 "인요한 만나야 될 이유 없다…정치적으로 해보고 싶으면 빌드업 해야"

"저한테 조언 들을 상황 아냐…만난다면 이준석 저격했던 사람 꾸짖는 게 우선"

이준석, 인요한. 연합뉴스
이준석, 인요한.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인요한 혁신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만나야 될 이유가 딱히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30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만약에 인요한 위원장이 '만납시다'라고 연락이 오면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저는 잘못한 것도 없고, 이분이 저를 만나야 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저한테 조언 들을 상황이 아니지 않나"라며 "인요한 위원장이 뭔가 정치적으로 해보고 싶으면 빌드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병민 같은 사람은 저한테 '사이비 평론가'라 그랬고, 대변인이라는 작자가 지금 하는 말이 이준석을 내쫓아야 3, 4% 지지율이 오른다 이런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 그 사람부터 정리한 다음에 '좌우지간 성의를 보였으니까 얘기해 볼까?' 이렇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런데 만약에 제가 이 사람(인요한 위원장) 만나줬다가 그다음 날 또 어떤 물색 모르는 사람이 나가서 '이준석을 잘라야 지지율이 오른다' 이런 소리 해 대면 저만 웃음거리 되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 이준석 전 대표를 저격했던 사람들을 다 정리를 하고 나야 만날 수 있다는 얘기냐'고 묻는 말엔 "적어도 그 사람들이 페널티를 받든지, 적어도 당 대표가 준엄하게 꾸짖든지 그런 식으로 당내 분위기가 정리돼야 된다"면서 "이것부터 정리하고 시작해야 되는 건데 지금은 그냥 '우선 만나면 좋은 것이다' 정치를 뭐 이렇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보면 사람들이 좀 이상하다. 제가 비유했듯 '학교폭력 한 뒤에 가해자가 피해자한테 억지로 사과한 다음에 이제 피해자와의 관계가 개선되었으니 도움이 될 것이다' 뭐 이러고 있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혁신위가 가장 먼저 해야 될 일에 대해선 "'대통령의 선거개입이나 아니면 용산의 당무개입에 대해서 당이 이것을 완전하게 단절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무와 선거에 개입하는 용산 인사는 영구 제명하겠다는 게 첫 혁신안이 돼야 한다"고 짚었다.

앞서 지난 27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1호 안건을 '당내 통합을 위한 대사면'으로 정하고 당원권 정지 상태인 이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의 징계 해제를 당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사면 대상자로 거론된 홍 시장과 이 전 대표는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아량이라도 베풀듯이 이런 식의 접근을 하는 건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말한 데 이어, 이날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발 사면 받아줘'는 이제 그만 하라. 좀스럽고 민망하다"면서 "그리고 이준석 한테는 몰라도, 홍준표 시장에게는 그러시면 안 된다. '쉰카콜라'라는 말이 당 대변인 입에서 나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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