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정부 들어 첫 여야 영수회담이 31일 국회에서 진행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 앞서 여야 지도부와 환담 자리를 가질 예정인데 여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한다.
이날 만남은 현 정부 출범 이 후 두 사람이 사실상 처음 소통하는 자리다. 그동안 정부 기념식 등 각종 행사장에서 마주치긴 했지만 짧게 인사를 나눈 것이 전부였다
정치권에선 약식이지만 이번 영수회담을 통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여야의 대립각이 무뎌질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0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시정연설 때 모임에 참석하기로 했다"며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대표의 결단으로 참석하기로 결론 났다"고 전했다.
애초 민주당 내부에선 이 대표의 참석을 만류하는 기류가 더 컸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제안한 '대통령-여야 대표 3자 회동'에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한 데다 사전환담이 5부 요인(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국무총리·중앙선거관리위원장·감사원장)까지 함께해 국정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사실 불가능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은 대통령실에 '밀도 있는 대화가 가능한' 소규모 단위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줄 것을 제안했지만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도 이 대표가 참석을 결정한 것은 윤 대통령에게 직접 소통과 국정 기조 변화를 촉구하며 '책임 야당' 면모를 부각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도 두 사람의 소통에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표와 사전환담 때 자연스럽게 만나 안부를 물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국회는 국민의 대표 기관이기 때문에 국회 지도자들과 만나게 되면 목소리를 잘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30일 윤 대통령이 전날(현지시간) 미국 존 F. 케네디 재단이 수여하는 2023년 '용기 있는 사람들 상'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공동 수상했다 밝혔다.
재단은 1990년부터 용기 있는 리더십을 발휘한 정치인과 관료들에게 이 상을 수여해왔다.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저서인 '용기 있는 사람들'에서 이름을 따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영상으로 전한 수상 소감에서 "뉴 프런티어 정신을 상징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 상'을 수상하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와 함께 이 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다"며 "한미일 3국의 강력한 연대를 통해 세계의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여해야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이를 위해 앞으로 더욱 헌신적인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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