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료 개선·바이오 혁신" 포항시 '연구중심 의대' 총력

市, 정부에 당위성 적극 건의
포스텍, 공학기반 의대 설립…500병상 규모 스마트병원도
단순 진료 벗어난 연구·개발…'의학+과학' 의사과학자 육성

지난 10월 열린 '포항 R＆BD 기관장 협의회' 참석자들이 '바이오 보국 포항,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설립을 촉구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최근 의과대학 정원 확대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경북 포항시와 포스텍은 국가 바이오산업 발전과 지역 의료 여건 개선을 위해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의대 정원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역 완결적 필수 의료 혁신 전략'을 발표해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의학전문대학원 설립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포항시는 지난 2018년부터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및 열악한 지방 의료 여건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경북도, 포스텍과 함께 연구중심의대·스마트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공학 기반의 연구중심 의대(입학 정원 50명·교육기간 8년)와 함께 임상연구 수행 등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수행할 스마트병원(500병상)을 동시에 설립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더해 지역거점 병원과 중개연구를 수행할 의과학융합연구센터, 기업연구 지원시설까지 갖춘 전주기적 밸류체인 구축이라는 중장기적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설립의 골자인 '의사과학자'는 의학과 과학을 융합한 연구자를 말한다.

단순 진료보다는 임상을 통해 나타난 문제를 연구하고, 환자 치료나 의약품·의료기기 개발이 주요 목표이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코로나19 관련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자들 역시 의사과학자이다.

미국의 경우 연간 1천700명의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고 있지만, 현재 국내 의대생 중 의사과학자로 성장하는 비율은 매년 정원 대비 1%도 안되는 30여 명에 불과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포항시는 세계적 수준의 과학 인프라를 바탕으로 연구중심의대 설립 최적지임을 적극 어필하는 중이다.

세계적 대학인 포스텍을 시작으로 가속기연구소,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 등 독보적인 바이오 인프라가 밀집해 있다는 것이 포항시의 설명이다.

스마트병원 역시 열악한 지방 의료체계를 개선할 게임체인저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경북은 지난 2022년 기준 인구 1천명 당 의사 수가 1.4명으로 17개 시도 중 16위에 머무르는 등 의료 여건이 국내 최하위 수준이다.

그래서 스마트병원이 설립되면 지역 종합병원과 연계를 통한 전방위 의료 네트워킹 강화와 동시에 지역 거점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통해 지역이 주도하는 획기적인 의료개선의 핵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연구중심의대 설립은 지역 의료 여건 개선을 넘어 대한민국 바이오산업 혁신에 기여할 시급한 사명"이라며 "지역민의 열망과 모든 역량을 모아 제철보국을 넘어 바이오보국을 실현할 핵심인 연구중심의대 설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