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대료 받아서 이자는 내겠나?' 찬바람 부는 수익형 부동산

올해 상업·업무용 건물 거래 30% 줄어…"내년에도 저조할 듯"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 연합뉴스

부동산 경기 악화와 고금리 기조로 인해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사그라지면서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규모 또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올해 전국에서 거래된 상업·업무용 부동산 규모는 4만600건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9.1%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23.4% 줄어든 터라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가 해를 거듭할수록 축소되고 있다.

같은 기간 거래 금액도 전년 대비 45.1% 줄어든 31조7천941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만34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0% 감소했고, 지방은 26.0% 감소한 2만252건이 거래됐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42.7% 급감하면서 가장 많이 줄었고, 인천(38.2%), 서울(36.8%), 경기(27.8%) 등 전국에서 거래가 늘어난 지역은 없었다.

이같은 형상이 벌어지는 것은 지난해부터 급격한 금리 인상에 이어 지속화하는 고금리 기조,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인해 임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건물 매매 가격이 내리더라도 수요 위축, 유지 비용 증가, 이자 압박 등 오히려 역마진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상가 형태별로 보면 공실 부담이 큰 중대형 상가의 거래 건수가 지난해 대비 38.7% 감소하면서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큰 소형 상가(33.7%), 집합상가(26.8%)도 뒤를 이었다.

지난해 반짝인기를 끌었던 숙박업소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숙박업소 거래 건수는 지난 2021년 1∼9월 8천315건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9천59건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7천485건으로 17.4% 감소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매물로 나왔던 호텔을 주거 및 상업용으로 개발하려던 투자자들이 고금리에 위축된 모습"이라며 "생활형 숙박시설에 대한 규제 또한 숙박시설에 대한 투자 매력을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도 고금리와 고물가,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상업·업무용 부동산 시장의 저조한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라며 "건설부동산 경기 악화로 상업·업무용 부동산의 신규 공급이 줄면서 수급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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