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너도밤나무, 금송 등 지질학적 의문 풀어낼 화석 자료 풍부
30일 예고기간 거쳐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향후 공원 및 교육시설 건립 추진

포항시 남구 동해면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의 퇴적 단층 모습. 포항시 제공
포항시 남구 동해면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의 퇴적 단층 모습. 포항시 제공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가 7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유산(옛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이날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항시 남구 동해면 금광리 일원에 위치한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는 국내 대표적인 신생대 식물 화석산지이다.

산출되는 식물화석의 종이 다양하고 화석 밀집도가 매우 뛰어나 한반도 신생대 전기의 퇴적 환경과 식생, 기후 변화 등을 파악할 수 있는 학술·상징적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으로 꼽힌다.

포항시에 따르면 금광동층은 1㎞에 걸쳐 두께 70m 내외의 소규모로 분포하는 퇴적암이다. 약 2천만년 전 동해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형성됐으며 다양한 종의 식물화석이 층층이 군집해 있다. 이는 당시 화산활동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시기에 다소 습윤한 기후조건에서 나뭇잎 등과 같은 부유 퇴적물이 지속적으로 퇴적됐음을 알려준다.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자작나무잎 화석. 포항시 제공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자작나무잎 화석. 포항시 제공

이곳에서 확인된 식물화석은 기록되지 않은 종을 포함해 60여종이 넘는다. 그중에서도 메타세쿼이아, 너도밤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등이 주를 이룬다.

특히, 현재 울릉도에만 분포하고 있는 너도밤나무와 일본이 원산지인 금송 등의 화석이 함께 산출되는 것으로 미뤄 당시는 일본이 한반도와 완전히 분리되기 전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너도밤나무잎 화석. 포항시 제공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너도밤나무잎 화석. 포항시 제공

포항시는 '포항 금광동층 신생대 화석산지'의 지정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앞으로 문화재청과 협의해 중장기 보존관리계획을 수립해 연차적으로 보수정비 사업 예산을 지원받을 계획이다.

아울러 지정구역 내 사유지를 매입해 전시·탐방 시설을 조성하고, 화석 표본 수장시설을 만들어 출토 화석을 이관하는 등 녹지 공원 및 교육 시설 건립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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