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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한글 늦깎이 어르신들 축제 한마당…할매래퍼 '수니와 칠공주' 축하공연도

'2023 경상북도 문해한마당'…경북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대상 조태숙·이옥녀·김화점 씨
'제12회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수상자에 상장 전수도…나계화·김남출·박정희 씨 등

경상북도는 16일 경북도청 안민관 다목적홀에서 (재)경상북도인재평생교육진흥원 주관
경상북도는 16일 경북도청 안민관 다목적홀에서 (재)경상북도인재평생교육진흥원 주관 '2023년 경상북도 문해한마당'을 개최했다.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는 16일 경북도청 안민관 다목적홀에서 (재)경상북도인재평생교육진흥원 주관 '2023년 경상북도 문해한마당'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해학습자 및 문해교육 관계자 120여 명이 참석했다. '2023 전국 및 경상북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시상식과 어르신들의 시 낭송 순으로 진행돼 참가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행사는 칠곡 성인문해교실 출신 어르신 8명으로 결성된 래퍼 할매 걸그룹 '수니와 칠공주'의 랩 공연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경북 시화전 수상작은 도내 시·군 문해교육기관에서 출품한 63점 중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조태숙(69·안동) ▷이옥녀(74·봉화) ▷김화점(78·의성) 어르신이 대상(도지사상)을 받고 ▷정순득(75·영주) 등 4명이 특별상(도 의회의장상, 도 교육감상)을 받았다.

대상 수상작들은 간절했던 배움의 꿈을 문해교육 기회를 통해 이뤄 즐거운 마음을 시화로 솔직하고 재치있게 풀어냈다.

조태숙 어르신의 '두 갈래길'은 "밭일하러 갈까? 공부할까?" 내적 갈등 끝에 선생님 모습이 눈에 밟혀 학교에 간다며 학업 의지를 표현한 작품이다. 이옥녀 어르신의 '선생님은 의사'는 "선생님은 골병도 고쳐주는 의사"라며 배움의 기쁨을 시에 녹여냈다. 김화점 어르신의 '김화점'은 한글을 배우고 처음 써본 이름 석자를 더 예쁜 글씨로 써보겠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4월 '문해, 배움은 늘 신기하다'를 주제로 교육부가 개최한 '제12회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의 수상자들에게 상장을 전수했다. 수상자는 ▷교육부장관상 나계화(76·영천)▷국회교육위원장상 김남출(82·안동)▷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 수상자 대표 박정희(78·포항) 어르신 외 4명 등이다.

경상북도는 16일 경북도청 안민관 다목적홀에서 (재)경상북도인재평생교육진흥원 주관
경상북도는 16일 경북도청 안민관 다목적홀에서 (재)경상북도인재평생교육진흥원 주관 '2023년 경상북도 문해한마당'을 개최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이날부터 5일 간 도청 로비에서 시화전 수상작 63점과 엽서 56점을 비롯한 공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를 함께 열어 문해 학습자들의 성과를 공유하고, 관람객들에게 생활문해교육의 필요성과 평생학습의 가치를 알린다.

한편, 성인문해 학습자들은 대부분 70세 이상 어르신들로 유년시절 전쟁과 가난을 겪고, 한평생 자식을 뒷바라지하며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서러움을 겪은 세대다.

경북도와 시군 문해교육기관에서 추진하는 성인문해교육은 학습자들에게 한글교육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키오스크 활용과 같은 디지털 교육 및 금융, 건강, 문화·예술교육 등 넓은 차원의 생활문해 교육과정을 운영해 어르신들이 편리한 일상을 누리도록 지원한다.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지금이 가장 젊고, 지금이 가장 배우기 좋은 때"라며 "도민이 꾸준한 배움으로 몸과 마음이 더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평생학습 환경조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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