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내가 뭐가 아쉬워서 사기치냐" '공범의혹' 부인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가 7일 새벽 서울 송파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 씨가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 씨의 사기 혐의에 대한 공범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된 고소장은 추가로 접수됐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20대 남성 A씨와 그의 지인 B씨는 전날 서울 송파경찰서에 남 씨를 사기 방조 혐의로 고소했다.

올해 7월 전 씨를 모임에서 만났다는 A씨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투자 제의를 받고 2억원가량 투자했지만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남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 "앱 개발 화상 회의 때 남 씨도 함께했다. 회의 내용을 듣고 그(남 씨)가 칭찬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전 씨의 지시로 남 씨가 운영하는 펜싱 아카데미에 200만원이 넘는 비용을 결제하기도 했다. B씨 또한 A씨와 함께 전 씨에게 투자하고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남 씨 측은 "남 씨는 이미 전 씨가 앱 개발과 컨설팅으로 큰돈을 벌고 있다고 해 속은 상태였다"며 "회의에는 두 번 정도 모습을 보인 것뿐"이라고 했다.

이번 고소로 기존 3건이던 남 씨에 대한 고소 및 고발은 모두 5건이다. 경찰은 고소·고발 내용을 토대로 남 씨의 공범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남 씨는 전 씨에게 11억원 이상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펜싱아카데미 수강생 학부모로부터도 공범으로 피소돼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남 씨는 사기 혐의와 관련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뭐가 아쉬워서 그동안 쌓아왔던 명예를 실추시키면서까지 사기를 치냐"며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제일 큰 피해자"라고 했다.

한편 전 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전 씨는 지인 및 강연 수강생 등에게서 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자는 23명, 피해액은 28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