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1일 총자산 280조원 규모 새마을금고를 이끌 차기 중앙회장이 가려진다. 후보 등록을 2주가량 앞둔 상황에 후보에 관한 비방성 소문이 확산하면서 '흑색선전'이 이어질 조짐도 보인다.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보궐선거는 내달 21일 치러진다. 투·개표는 충남 천안시 MG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서 진행한다. 이번부터 선거 방식이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변경된 데 따라 전국 금고 이사장 1천291명이 선거인으로 참여한다.
후보 등록 신청은 내달 6~7일 이틀간 선관위에서 접수하며, 선거 운동은 후보 등록을 마감한 다음 날부터 선거일 전날까지 가능하다. 선거 운동 방법은 ▷선거공보 ▷전화, 문자메시지 ▷컴퓨터 통신, 전자우편 ▷합동 연설회, 공개 토론회 ▷도로·시장 등 공개된 장소에서 지지 호소, 명함 배부로 제한된다. 선거공보 제출 기한은 내달 10일이다.
당선인은 2026년 3월 14일까지 회장 직을 맡게 된다. 현재 후보군으로는 김인 중앙회 부회장 겸 회장 직무대행(서울 남대문충무로금고 이사장)과 김현수 중앙회 이사(대구 더조은금고 이사장), 송호선 MG신용정보 대표, 최천만 전 금고복지회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용석 이사(제주 호남금고 이사장), 박수용 이사(부산 부암동금고 이사장), 천순상 이사(대전 한밭금고 이사장) 등 지역이사와 이현희 북경주금고 이사장, 우기만 남원금고 이사장도 하마평에 올랐다.
이 중 김인 부회장과 김현수 이사가 유력 후보로 꼽히면서 사실상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다. 중앙회가 최근 이들 2명을 상대로 제재 처분을 결정한 터라 선거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도 관심사다.
지난달 남대문충무로금고 한 직원이 고객 예·적금을 5억원가량 빼돌린 혐의가 중앙회 조사로 드러났고, 더조은금고에서는 중앙회 검사 결과 ▷사인 거래 ▷권역 외 초과 대출 ▷근로소득 원천징수 누락 ▷출장복명서 미작성이 발견됐다. 아직 금고 이사회가 열리지 않아 제재 여부는 확정 전이다.
후보로 언급되는 인물을 흠집 내려는 메시지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유포되는 등 혼탁 양상도 나타난다. 지난 17일에는 한 금고 이사장의 자녀·예비 사위 채용비리 의혹에 관한 동영상이 금고 이사장들에게 공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관해 해당 이사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자녀는 일선 금고에 평범하게 입사해 잘 다니다가 최근 이 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사표를 냈고, 예비 사위로 표현된 사람은 금고 직원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지역 한 금고 이사장은 "여러 사람이 회장 후보로 거론되지만 그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깜깜이 선거'로 흘러갈 수 있어 염려스럽다. 진정성 있는 후보라면 문자나 돌리고 서로 헐뜯을 게 아니라 일선 금고의 어려움을 경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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