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박하식(85·전 매일신문 기자) 씨가 20번째 소설집 '잃어버린 인생'을 출간했다.
310쪽 분량인 이 소설은 박 작가가 영주 문협 문우들과 밤새도록 술을 마시며 술집을 헤매던 젊은 시절 등 잃어버린 한 평생을 돌아보며 "내 영혼아 미안하다!"를 고백한 내용이다.
그간 영주문학, 봉화문학, 경북문단, 대구문확, 대구소설, 계간문예, 한국소설, 월간문학 등에 발표한 작품 20편을 짧은소설, 단편소설, 중편소설 순으로 묶었다.
박 작가는 머리글에 "내 소설이 필연적으로 갖춰야 할 인간 본능에 대한 엄숙한 통찰과 미학적 관점에서 냉철한 묘사와 섬세한 표현을 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다"고 술회한다.
"나는 어머니를 돌아가시게 한 죄인이다. 초등학교 2학년때 감나무에서 떨어져 서울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이 위독할 때 어머니는 나를 안고 눈물을 폭포수처럼 쏟으며 '너는 문수산 문수암에서 3년 독 불을 켜 놓고 낳은 3대 독자다. 병신이 되더라도 목숨만 붙어 손을 이어다오' 하시던 마지막 말씀과 내 어릴 적 문수산 밑 목화밭에서 제일 좋은 목화송이만 골라 열 석쇠 무명필 배를 짜 자식 장가 갈 때 옷을 해 입힌다고 6·25때 피난 길에도 머리에 이고 떠났던 그 무명필로 한 복을 지어 입고 월탄 박종화문학상과 상상탐구작가상을 수상했다"고 회고했다.
박 작가는 "나의 평생 소원은 통일이다. 선악이 없는 분단의 땅에서 자기를 잃어 버린 채 술에 의지해 평생을 살았던 삶을 후회한다"며 "나는 통일을 못보고 죽겠지만 불덩어리를 머리에 이고 살아야 할 젊은이들의 삶이 불쌍하다. 작품에는 통일을 염원하는 글이 많다"고 전했다.
경북 봉화가 고향인 박하식 소설가는 '이승의 옷', '토종', '무수촌(無愁村)', '고향의 숨결', '마음에 한번 핀 꽃', '잃어버린 땅', '소백산 자락 길', '우리는 사람이다', '단군의 눈물' '그 누이의 사랑' '사랑의 꿈' '그리운 편지 한 장' 등 20편의 소설을 출간했다.
작가는 영주시민대상, 경상북도 문학상, 문화상, 금복문화상, 한국예술문화공로상, 월탄 박종화문학상, 매일신문 2015 시니어공모 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2022년 상상탐구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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