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백성 세트

김동민 지음 / 문이당 펴냄

백성 세트(21권) 중 1권.
백성 세트(21권) 중 1권.

2006년부터 집필되기 시작해 200자 원고지 3만2천장 분량의 대하소설 '백성'이 약 20년만에 출간됐다. 이 책은 임술년 진주농민항쟁부터 해방까지의 시대를 다룬다. 출판사인 문이당은 "이 책은 이제까지 출간된 대하소설 중 가장 긴 작품이다"고 소개했다.

'백성'의 저자 김동민 작가는 월간문학 전경련 소설 현상공모에 중편소설 당선으로 소설가와 문학평론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제1회 김동리논문상을 수상하고, 독서신문과 월간 문예지 3곳에 장편소설도 연재했다. 그는 그간 장편소설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해 저물녘 티티새', '가지를 꺾는 나무들' 등을 펴냈고, '사막의 천둥', '빨간 이발관' 등의 소설집도 출간했다. 현재는 TV 프로그램에 방영된 '비차 1·2'의 영화 및 뮤지컬화를 위해 협의하고 있다.

'백성'은 우리나라 최초의 운동권 노래라고 할 수 있는 언가(諺歌) '이 걸이 저 걸이 갓 걸이'와 임술년 진주농민항쟁의 발발과 실패 등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이 같은 역사적 사실 위에 발전 가능한 허구적 요소가 가미돼있다. 저자는 그 중에서 이 책을 '백성'들에게 바친다고 하며, "모든 문제는 백성으로부터 나오지만, 모든 답도 백성에게서 나온다"고 했다.

조금 더 포괄적으로 보자면, 책은 조성 철종 때부터 일제의 식민지 시대, 해방되기 전까지의 시대상을 담았다. 경상도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되지만, 서울과 부산 같은 국내를 비롯해 일본, 만주, 상하이, 러시아 등의 공간적 배경도 등장한다. 이 시대·공간적 배경 안에 조선인, 일본인, 중국인, 미국인, 프랑스인 등 400여 명의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들은 조정과 외세의 부당한 억누름에 항거하는 한국인들의 새로운 모럴을 형상화한다.

저자는 이 작품을 탈고하던 날 "나의 바람은 꿈을 꾸지 않는 잠이었다. 눈만 감았다 하면 작품 속 수백 명의 인물들이 나를 괴롭혔고, 작품 속 무수한 시간과 공간, 사건들이 머리에 떠올랐다"고 말했다. 세트(1~21권) : 8천256페이지, 37만8천원. (한권 당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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