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2차전지 단지 전력난 임시해결…용수 부족은 골머리

산업부, 변전소 추가 설치 등으로 공급용량 확대 계획 수립
안동댐 끌어오고 싶어도 2030년까지 무리…해수담수화 방안도 논의

최근 경기침체, 인구감소 등 지방도시 소멸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2차전지 산업이 대구·경북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2차전지 투자가 줄을 잇고 있는 영일만 산업단지를 배경으로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지역민들의 부푼 기대감을 담은 붉은 태양이 힘차게 떠오르는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최근 경기침체, 인구감소 등 지방도시 소멸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2차전지 산업이 대구·경북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2차전지 투자가 줄을 잇고 있는 영일만 산업단지를 배경으로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지역민들의 부푼 기대감을 담은 붉은 태양이 힘차게 떠오르는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드론으로 촬영한 포항 영일만일반산업단지 1·4 단지 전경. 포항시 제공
드론으로 촬영한 포항 영일만일반산업단지 1·4 단지 전경. 포항시 제공

국가첨단전략산업인 2차전지 투자가 줄을 잇고 있는 경북 포항 특화단지의 전기·용수(물) 부족 문제(매일신문 11월 23일 등 보도)와 관련해 전기 확보 방안이 수립됐다. 당장의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기적인 성장세를 따라가기에는 전력 공급량이 부족한 상태다. 또 용수와 관련해서는 아직 뾰족한 해법이 나오지 않아 여전히 답답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력공급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포항 2차전지 특화단지 중 영일만산업단지는 220㎿(메가와트)·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는 644㎿의 추가전력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규 변전소 설치와 기존 계약전력 조정을 진행 중이다.

먼저 영일만산단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한국전력과 포항시, 수요기업 간의 계약전력 조정을 통해 53.5㎿의 전력이 확보된 상태다.

아울러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오는 2028년 10월까지 추가 변전소 및 가공선로를 조기 건설해 137.7㎿를 공급할 계획이다.

블루밸리산단은 기존 설비의 여유분인 200㎿를 최대한 사용하고, 공당변전소(230㎿)를 2027년 4월까지 조기 준공한다. 전용 선로를 설치하는 등 추가 전력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입주 희망 기업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장기적으로 신포항변전소를 신설해 1천500㎿의 전력 공급 여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투자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2030년이면 필요 기업 전력 수요가 1.3GW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치도 나오는 상황이라 마냥 숨을 돌릴 수는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아직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고 있는 용수 부족 사태이다.

임시방편으로 기존에 용수를 받아오던 안동 임하댐의 공급량을 늘리거나 안동댐 신규 공급 등의 방안도 거론됐으나, 임하댐의 경우 이미 한계치에 다달아 더이상 공급량을 늘리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댐 역시 포항까지 끌어올 수로를 새롭게 건설해야 하기에 빠른 협의가 이뤄지더라도 2030년이 지나야만 포항지역 특화단지에 용수 공급이 가능하다.

지금으로서는 수요기업들의 물 절약 방안 수립이나 재이용수 확대 등이 유일한 대안이다.

때문에 전담부서인 환경부와 포항시는 충남 서산시에서 추진 중인 대산임해산업단지 해수담수화시설을 주목하고 있다. 내년 준공을 목표로 하루 10만t의 담수를 만들어내는 시설로, 포항에도 관련 시설을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수담수화시설은 아직 발전 단계에 있는 기술이라 효율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그만큼 운영비용이 비싼 탓에 해수담수화시설을 설치했을 때 현재 1㎥당 505.79원인 포항지역 공업용수 공급가격이 1천원 가까이 상승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신규 투자를 희망하는 업체로서는 높은 용수 가격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오는 2027년까지 12조원 이상의 추가 투자가 확정될 정도로 입주 희망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인프라 기반이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할까봐 조급한 심정"이라며 "전력도 당장의 급한불을 끈 수준이고, 용수 문제가 어서 해결돼야 한다. 중앙정부와 함께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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