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 개혁 연대를 꾸준히 펼쳐왔던 야권이 연동형‧병립형 비례제 방식을 놓고 갈라설 분위기다. 정의당은 연동형 유지를 촉구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이 임박하면서 병립형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선거제 개편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공직선거법 개정 방향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도 갑론을박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내일 예정된 (민주당)의원총회에서 최소한 병립형으로의 퇴행은 막는 유의미한 결단을 해달라"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제3‧4‧5당도 나올 수 있는 다당제로 정치교체를 하겠다고 주장한 연설을 거론하면서 민주당의 연동형 폐지 및 병립형 회귀 반대를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정의당이나 민주당이나 지향하는 바는 같다. 국민의 정치적 대리인들로서 국민이 바라는 바를 이뤄내는 것이 바로 정치가 할 일이란 점에 이견이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선거제 개편에 대해 "다만 그 목표에 이르는 과정이나 수단, 방법들이 조금 씩은 차이가 있다"며 "국민께서 선택의 폭을 가지게 하는 측면에서 보는 다양성이라 할 수 있다. 본질은 같다"고 다소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연동형 유지를 할 경우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을 창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도 위성정당을 창당하지 않으면 의석 수에서 큰 손해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확실한 위성정당 방지법이 없는 한 결과적으로 양당에 유리한 병립형 회귀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아울러 이 대표는 앞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상적인 주장보다는 원내 1당 혹은 과반 확보를 위한 실리 선택 가능성을 내비쳤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 역할 유지를 위해 현실적인 의석 수 확보 결과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만약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원내)1당을 놓치거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지금 이 폭주와 과거로의 역주행을 막을 길이 없다"면서 "지금은 국회에서 어느 정도 막고 있지만 국회까지 집권 여당에 넘어가면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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