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처남-매제가 함께 메이저리그행?' 이정후와 고우석, 동시에 메이저리그 포스팅

MLB 사무국, 이정후와 고우석 동시 포스팅 공시
내년 초까지 MLB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
고우석, 이정후의 여동생과 결혼해 처남-매제 사이

포스팅 제도를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이정후. 연합뉴스
포스팅 제도를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이정후. 연합뉴스

역대 처음으로 가족이 함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 제도)을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문을 두드린다. 처남-매제 관계인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고우석(LG 트윈스)이 동시에 포스팅됐다.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정후와 고우석이 4일 자(미국 동부 시간 기준)로 포스팅됐다고 발표했다. MLB 사무국으로부터 둘에 대한 포스팅 의사를 MLB 30개 구단에 공시했다는 통보를 받은 후 밝힌 얘기다.

이에 따라 두 선수에게 관심이 있는 MLB 구단은 5일 오전 8시(미 동부 시간)부터 둘과 자유롭게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 협상 만료일은 내년 1월 3일 오후 5시까지다. 한국 시간으로는 4일 오전 7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포스팅 공시한 이정후.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포스팅 공시한 이정후. 연합뉴스

고우석은 올해 초 이정후의 여동생과 결혼, 둘은 처남-매제 사이가 됐다. 현역 시절 '바람의 아들'로 불리며 KBO 무대를 호령했던 이종범 전 LG 코치 입장에서 보면 아들과 사위가 동시에 MLB에서 뛸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이들의 계약이 성사되면 역사상 처음으로 '가족 동반 '메이저리거가 탄생한다. 이들과 계약한 구단은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규정된 이적료를 원 소속 구단에게 줘야 한다. 하지만 협상 만료일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한다면 포스팅은 그대로 종료된다. 이 경우 둘은 다음 연도 11월 1일까지 포스팅 자격이 없어 내년 원 소속 구단에서 뛰어야 한다.

2017년 KBO에 입성한 이정후는 7시즌 통산 타율 0.340, 1천181안타, 65홈런, 515타점을 기록했다. 2021시즌엔 타율 0.361를 기록, 아버지와 함께 '부자(父子) 타격왕'에 오르기도 했다. 2021, 2022시즌 연속으로 타격왕과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따냈다.

포스팅 제도를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고우석. 연합뉴스
포스팅 제도를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고우석. 연합뉴스

역시 2017년 KBO 무대에 발을 디딘 고우석은 지난해 리그를 대표한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22시즌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며 LG의 뒷문을 단단히 잠갔다. 다만 올 시즌엔 잔부상에 시달리며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다소 주춤했다.

다만 이정후와 고우석이 처한 상황엔 차이가 있다. 키움 구단은 이정후의 미국 진출을 돕는 데 적극적이다. 이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을 MLB 무대에 보낸 경험이 있다. 뉴욕의 양키스와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큰 배후 시장과 자금력을 가진 구단들이 이정후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포스팅 제도를 통해 미국 무대 진출을 꿈꾸는 고우석.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포스팅 제도를 통해 미국 무대 진출을 꿈꾸는 고우석. 연합뉴스

현재 매체와 전문가들의 얘기를 모아보면 이정후의 계약 규모는 약 5천만달러(약 657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계약 기간은 4년 또는 5년일 거라는 예상이 많다. 올 시즌 MLB에서 맹활약한 김하성의 계약 규모보다 훨씬 크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보장 금액 2천800만달러(약 366억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반면 고우석의 MLB 진출 가능성은 이정후에 비해 낮아 보인다. LG가 포스팅 절차를 빠르게 밟으며 고우석의 도전을 돕긴 했다. 하지만 고우석의 포스팅을 허용할 때 LG가 생각하는 것보다 포스팅 금액이 너무 적다면 내년 시즌 남으라는 조건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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