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하며 7일 활동을 종료했다. 미완에 그친 당 쇄신 작업에 향후 지도부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마지막 혁신위 회의를 마친 뒤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뭘 원하는지를 잘 파악해서 우리는 50% 성공했다.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하며 좀 더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지난 10월 26일 출범한 인요한 혁신위는 오는 24일까지였던 활동 기간을 2주가량 남기고 조기 해산됐다. 이와 관련, 정해용 혁신위원은 "혁신위가 해야 할 일들은 다 했다. 조기 해산보다는 활동 종료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전날(6일) 김기현 대표를 만나 '주류 희생' 관련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했던 인 위원장은 "김기현 대표에게 감사드린다. 혁신위원장을 맡는 기회를 주고, 정치가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운지 알아볼 기회를 줘서 많이 배우고 나간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혁신위가 끝나기 전에 개각을 일찍 단행해서 좋은 후보들이 선거에 나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고 강조했다.
혁신위가 핵심 안건인 '주류 희생'을 끝내 관철하지 못하고 해산되면서 정치권의 시선은 희생 대상인 지도부와 중진, 친윤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희생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시점을 기다린다"는 취지로 반박한 바 있어 내년 총선이 가까워지면 실제로 용단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주류 희생론은 완전히 물 건너간 것은 아니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확신한다. 믿고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며 "혁신에 대한 절반의 성공, 그 나머지 절반은 앞으로 펼쳐지게 될 공관위 몫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자평과 달리 혁신위가 용두사미로 해산됐다는 비판을 한다. 출범 초기 광폭 행보로 호평을 받았으나, 주류 희생과 관련한 갈등 속에서 인 위원장이 연거푸 실언을 한 것이 '빈손 해산'을 야기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인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소신껏 하라고 했다"고 말해 윤심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해 "도덕이 없는 것은 부모 잘못"이라고도 해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빈손 해산' 비판에 대해 정 혁신위원은 "어제 김기현 대표가 혁신위가 제안한 안건을 공천관리위원회 등 여러 절차를 통해 녹여내겠다고 분명히 말을 했다"며 이르면 이달 내 구성되는 공관위에서 혁신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