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손흥민이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하면서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6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하는 데 앞장섰다. 이번 시즌 주로 뛰는 스트라이커 자리가 아니라 원래 역할인 날개를 맡고도 빛났다.
토트넘은 11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홈 경기에 출격해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4대1로 완파했다. 전반 손흥민은 2골을 어시스트했고, 후반엔 직접 득점했다.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이 3대0으로 앞서던 후반 39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10호골. 이 골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4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11골)에 이어 EPL 득점 순위 3위를 유지했다.
또 이 골로 손흥민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썼다. EPL 역대 7번째 기록이다. 이 기록을 세웠던 선수들은 웨인 루니, 프랭크 램퍼드, 세르히오 아구에로, 해리 케인,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다.
손흥민은 이정표를 하나 더 세웠다. 전반에 어시스트 2개를 기록해 토트넘 소속으로 EPL에서만 8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는 토트넘 구단 최다 기록이다. 종전 토트넘 최다 어시스트 기록은 크리스티안 에릭센(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세운 82개였다.
이날 손흥민은 4-2-3-1 전술의 2선 왼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이 주로 맡아온 '원톱' 자리엔 부상에서 복귀한 히샬리송이 섰다. 손흥민은 왼쪽에서 뛰어난 개인기와 빠른 몸놀림으로 뉴캐슬 수비를 잇따라 무너뜨렸다.
전반 26분 데스티니 우도기의 선제골이 터졌다. 손흥민이 페널티 구역 왼쪽에서 가운데로 침투해 들어오며 토트넘의 옛 동료 키에런 트리피어를 제쳤다. 문전으로 뛰어든 우도기에게 낮고 강하게 패스했고, 우도기가 공을 잡지 않고 바로 왼발을 갖다 대 득점했다.
손흥민은 전반 38분에도 트리피어를 울리며 도움을 기록했다. 왼쪽 구석에서 공을 잡아 천천히 페널티 구역으로 침투한 뒤 앞을 막아 선 트리피어를 개인기로 따돌렸고, 골대 정면에 있던 히샬리송에게 패스를 연결해 팀의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히샬리송은 후반 15분 페드로 포로가 최전방으로 길게 띄워 준 패스를 받아 왼발로 또 한 골을 엮어냈다. 3대0으로 앞선 후반 39분 손흥민은 포로가 찔러 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 구역 왼쪽으로 돌파하다 상대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선언되면서 손흥민이 직접 골맛을 봤다. 뉴캐슬은 경기 종료 직전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맹활약한 손흥민은 70%가 넘는 득표율로 경기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M O T M)'에 선정됐다. 리그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를 기록하던 토트넘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일찍부터 우리 쪽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게 손흥민이다. 공을 잡을 때마다 움직임이 좋았다. 그게 바로 리더십"이라며 "손흥민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우린 이길 자격이 있었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제대로 된 공항 만들어야…군위 우보에 TK신공항 건설 방안도 검토"
대구시 '재가노인돌봄통합' 반발 확산…전국 노인단체 공동성명·릴레이 1인 시위
최재영 "벌 받겠다…내가 기소되면 尹·김건희 기소 영향 미칠 것"
尹, 한동훈 패싱 與 지도·중진 ‘번개만찬’…“尹-韓 앙금 여전” 뒷말
정부, 지방의료 6천억 투입…지방도 서울 수준으로 의료서비스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