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팬카페 개설자 "개딸은 낙엽만 봐도 웃는 20대 여성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이 장시간 계속되는 가운데 26일 오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지지자들이 영장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DUSGKQSBT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이 장시간 계속되는 가운데 26일 오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지지자들이 영장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DUSGKQSBTM

'개딸'(개혁의 딸) 명칭 파기를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개설자가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해 과격한 행동을 한 건 개딸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비명계를 조롱하는 의미인 '수박' 단어 사용도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재명이네 마을' 개설자인 A씨는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올해 초부터 '재명이네 마을' 안에선 '수박'이란 용어를 쓰지 말자는 운동을 열심히 했다"며 "적극적으로 '수박' 용어 사용을 금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뜻으로, 주로 민주당 내 비명계를 지칭할 때 쓰이는 말이다.

자신을 30대 남성이라 소개한 A씨는 이 대표 지지자들에게 개딸 명칭을 처음 붙인 장본인이다. 지난 9일 A씨는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이날 0시부로 '개딸'이라는 명칭을 공식 파기한다. '개딸' 명칭 대신 '민주당원' 또는 '민주당 지지자'로 명명해 주시길 바란다"는 청원 글을 게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A씨는 "개딸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처음 나온 용어"라며 "대선 기점으로 20대 여성 유입 인원이 크게 늘어 유쾌하고 당찬 느낌으로 부르다가 '개혁의 딸'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이나 보수 진영에서 (과격한 행동을) '개딸이 했다'고 했다"며 "억울한 누명을 썼는데 맞설 방법이 없어 명칭 파기를 선언했다"고 것붙였다.

A씨는 '개딸'로 불리는 이들에 대해 "개딸은 민주당 당원 200만명 중 3~4% 정도인 20대 여성분들"이라며 "20대 여성 지지자분들이라 하면 너무나 이제 꽃다운 나이고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까르르 웃는 그러한 순수한 분들 아니신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이 비명계 의원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거나 살해 위협이 담긴 현수막을 거는 등 과격한 행동으로 비난을 자초했다는 데 대해서는 "'개딸'의 행동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A씨는 "'재명이네 마을'에서 문자 폭탄을 보낸 회원은 없는 걸로 자체 조사 결과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편 비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에서 혁신의 조건으로 이 대표의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 탈퇴를 주장한 것에 대해선 "탈퇴하시면 된다"고 받아쳤다.

A씨는 "이 대표와 지지자 간의 마음이 중요한 거지, 탈퇴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가 '재명이네 마을'에 글을 올린 지도 1년 정도 지나서 휴면 상태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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