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신당‧공천 등 놓고 갈등 증폭…이재명·이낙연 회동 불발

민주, 이낙연 전 대표 신당 창당 반대 연판장 돌려…115명 이상 참여
이재명, 김부겸과 만나 협력 강조…이낙연·정세균과 회동 불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VIP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및 내년 총선 공천 문제를 놓고 내부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의원들이 나서서 신당 창당 반대 연판장까지 돌리는 등 이 전 대표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내 현역 의원 117명이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반대 연판장에 참여했다. 여기에는 계파색이 옅거나 비명계 의원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비주류는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종민·조응천·윤영찬·이원욱 의원이 참여하고 있는 '원칙과 상식'은 비난만 하는 것은 당의 분열을 기정사실화시킨다면서 신당을 막기 위해선 연서명 압박이 아닌 통합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마찬가지로 신당을 추진 중인 송영길 전 대표, 추미애 전 대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비난이나 연판장이 없는 것을 꼬집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이낙연 전 대표를 규탄하고 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조직이다. 연합뉴스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이낙연 전 대표를 규탄하고 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조직이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내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작된 영화 '길위에 김대중' 시사회장을 찾아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만났다.

이 대표는 이날 김 전 총리와 힘을 합쳐 민주주의와 민생경제 후퇴, 퇴행을 막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백지장도 맞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이 전 대표를 만나 "당을 위해서 더 큰 폭의 행보를 해달라"며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얼마나 어렵게 만들어진 정치적 큰 흐름인가"라며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그동안의 역사를, 그걸 더 큰 물줄기로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그런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전 대표를 포용하는 것과 관련해선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도 시사회에 초대받았으나 방송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이 대표와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초대받았으나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이 대표와의 회동 관련 "민주당을 획기적으로 혁신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되면 언제든지 만나겠다는 입장은 유효하다"며 "지금이라도 획기적으로 변화하면 민주당과 대화하고 여러 가지를 함께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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