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인중 화성장학문화재단 이사장 "메세나 통해 대구 살고싶은 도시로 만들기 기여하고파"

매년 5천만원씩 10년간 총5억 기부 약정

이인중 화성장학문화재단 이사장. 화성산업(주) 제공
이인중 화성장학문화재단 이사장. 화성산업(주) 제공

"대구가 타 도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살기좋은 품격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메세나 운동을 통한 문화사업 확대가 절실합니다. 더 뛰어난 정주여건을 만드는데 있어 '문화'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20일 화성산업 본사 사옥에서 만난 이인중 화성장학문화재단 이사장(화성산업㈜ 명예회장)은 문화 메세나 운동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피력했다. 오랜 세월 기업을 운영하면서 얻은 지역 경제에 대한 풍부한 이해에다, 문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까지 더해지면서 갖게 된 깊은 통찰력이다.

최근 화성장학문화재단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에 매년 5천만원씩 10년 간 모두 5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을 체결했다. 이 이사장은 "약정서에는 기간이 명시돼야 한다고 해서 10년이라고 썼을 뿐, 화성산업이 유지되는 한 끊임없이 메세나 활동은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화성산업㈜가 지역 문화계를 후원한 것은 하루이틀 일은 아니다. 1980년대 동아쇼핑에 공연장과 전시공간을 만들면서부터 지역 음악·연극·미술계 후원을 시작한 것이 1993년 화성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하면서 한층 폭넓어졌지만 대중들에게 알리지 않고 소리소문 없이 선행을 실천했을 뿐이다.

이 이사장은 "1980년대만 해도 즐길만한 문화공간이라는 것이 없다보니 동아쇼핑 음악홀과 전시실이 꽤 각광받았다"면서 "당시 연극계 원로인 추송웅○ 배우가 '연극에는 연습이 있지만 인생은 연습이 없다'는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후 화성장학문화화재단은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DIMF 뮤지컬 스타 경연, 세계문화산업포럼, 대구콘서트하우스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 대구오페라하우스 신인발굴사업 등 수많은 사업들을 후원해왔다.

화성장학문화재단(이인중 이사장)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에 매년 5천만원씩 10년간 후원하기로 약정했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화성장학문화재단(이인중 이사장)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에 매년 5천만원씩 10년간 후원하기로 약정했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특히 음악 애호가인 이 이사장은 좋은 공연을 보기 위해 대구 곳곳의 공연장은 물론이고 서울과 해외까지 오가고, 행지를 가도 그 지역의 유명한 콘서트홀이나 오페라홀을 꼭 돌아볼만큼 애정이 남다르다. 평상시에도 유명 오케스트라의 유튜브를 감상하거나, 클래식 전문 TV채널, 혹은 오디오를 듣는 것이 취미다. 이 이사장은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공연도 종종 관람하는데 노인 할인 50%가 적용돼 1만5천원이면 공연을 볼 수 있다"면서 "이렇게 좋은 공연을 값싸게 즐길 수 있는 나라가 잘 없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 이사장은 "문화 메세나 운동이 바로 대구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수십년째 GRDP꼴찌 신세에 갈수록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대구가 도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구경북신공항의 조속한 건설을 통해 하늘길을 열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고급 인력들이 대구에 와서 거주할 수 있을만큼의 좋은 학교와 수준 높은 문화적 욕구를 총족시키는 일도 놓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예술인들이 생계 걱정없이 예술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기업들이 후원하고, 이를 통해 시민들이 충분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해 대구를 진정한 문화 중심도시로 키워내는 것이 지역 경제를 활력을 뒷받침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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