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군 내년 예산 삭감 갈등 봉합 수순

성주군의회, 이장연합회 등과 간담회 갖고 ‘조기추경’ 카드 내놔

성주군의회와 성주군이장연합회가 간담회를 갖고 내년 성주군 예산 삭감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성주군의회 제공
성주군의회와 성주군이장연합회가 간담회를 갖고 내년 성주군 예산 삭감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성주군의회 제공

경북 성주군의 내년 예산 대폭 삭감에 따른 갈등 양상이 '조기추경' 카드로 봉합되는 모양새다.

성주군의회는 20, 21일 성주군이장연합화 및 사회단체협의회와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삭감된 예산은 시급성 등을 따져 내년 2월 중 추경을 통해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성주군의회는 이달 7일 성주군이 제출한 6천31억원의 내년 예산안에 대해 187억1천192만원을 삭감 의결했다. 이에 성주군을 비롯해 성주군청공무원노조, 이장협의회, 사회단체협의회 등은 "군민을 위한 삭감이 아니라 집행부 길들이기"라며 일제히 군의회 비판에 나섰다.

성주군의회는 비판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자 입장문을 통해 "추경을 통해 언제든지 예산에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여론이 호전되지 않자, 내년 2월 추경을 집행부와 협의하겠다고 한발짝 물러섰다.

하지만 성주군의회는 "시급하고 중요한 사업에 대해서는 내년도 추경을 앞당겨 긴급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도 "그러나 일부 논란이 된 사업에 대해서는 충분한 사업검토를 거친 후 예산반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또 일부 군의원은 사실과 다르거나 법적으로 해야 하는 지장물 보상을 삭감 배경으로 거론해 간담회장 분위기가 한때 냉랭해지기도 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이번 사태는 소통부재 때문'이라는 데 공감하고 향후 합심해 좋은 방안을 찾아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여상훈 이장연합회 회장은 "우리는 군민과 최일선에서 만나고 그들의 뜻을 전달하다보니 일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정제되지 않은 표현에 대해서는 사과한다"면서, "군의원은 군민의 심부름꾼답게 민심을 살피고 그들이 원하는 사업이 문제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철저히 군민 입장에서 일해 달라"고 말했다.

김성우 군의장은 "군민의 혈세가 허투루 낭비되는 것이 없도록 심혈을 기울이는 과정에 다소 과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군의회 본연의 임무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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