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원자재 수출 통제로 국제 공급망 위기가 높아지면서 조달청이 운영 중인 '비축기지'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20일 찾은 대구지방조달청. 본원 건물 우측 야적장에는 알루미늄이 쌓여 있었다. 상하차 구역을 중심으로 3m 높이의 알루미늄 벽이 늘어섰다. 비축기지 내부에도 비철금속이 적재돼 있고 한편에는 물량 보유 및 판매 현황판이 눈에 띄었다.
대구지방조달청은 부지 내 야적장 1천729㎡, 비축창고 1천780㎡에 비철금속 7종을 저장·관리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재고량은 총 1만3천279.5톤(t)에 이른다.
자동차부품, 건축자재 원료로 활용되는 알루미늄 재고량이 가장 많다. 또 케이블에 들어가는 구리와 도금용 납, 베어링 금속인 주석이 보관돼 있다. 이 외에도 2차전지 양극재 원료인 니켈, 전자부품용 탄화탄탈도 보유 중이다.
대구의 비축기지 면적은 크지 않은 편이지만 지역 산업계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급상승하거나 품귀현상이 빚어질 때 비철금속을 즉각 공급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비철금속 수요가 높은 기계·금속 분야 기업이 수혜를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조달청 전체 알루미늄 판매금액 가운데 대구가 절반 이상인 51.3%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아연 수요도 큰 폭으로 늘었다. 작년 아연의 판매금액 비중은 26.8%에 그쳤으나 올해 11월까지 누계는 46.2%로 늘었다.
대구지방조달청은 매년 400억원에서 700억원 규모의 비철금속을 방출해 지역 기업의 안정적 원자재 수급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대구경북 내 비축기지 이용 등록 업체는 총 62곳이다.
이영호 대구지방조달청장은 "비축기지 운영의 중요성이 높아진 것으로 체감하고 있다. 지역 기업이 필요로 할 때 즉시 원료를 공급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공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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