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새해부터 시스템반도체산업 기반 강화를 본격화한다. 팹리스(fabless·설계 전문)산업 육성이 본궤도에 오르고 향후 차세대 화합물반도체와 센서반도체 연구·개발 인프라가 갖춰지면 지역 내에 반도체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한국팹리스산업협회·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내년부터 '지능형 반도체 개발·실증 지원' 사업을 신규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은 반도체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의 한 축이 되는 설계 전문 기업 유치 및 육성을 목표로 한다. 반도체산업의 첫 단계에 해당하는 팹리스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국내 반도체산업은 메모리반도체를 양산하는 종합반도체업체(IDM) 중심으로 성장한 탓에 팹리스 기업의 성장은 더딘 편이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팹리스 세계 시장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시스템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해 팹리스 육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국내 팹리스 분야는 중소기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반도체 설계에 필수적인 고가의 설계 장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시제품 제작 및 인력·기술 확보를 통해 팹리스 기업이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는 올해 6월부터 한국팹리스산업협회와 사업 추진에 대한 협의를 이어왔다. 9월에는 '대구시·한국팹리스산업협회·지역 대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수도권 기업 10곳이 대구시의 팹리스 활성화 사업에 동참하겠다는 의향서를 전달해 왔다.
대구시는 반도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지역 대학들과 협업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살려 시스템반도체 거점을 조성할 예정이다. 2025년 본격 운영에 들어가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대구형 반도체 팹'(D-Fab)과 경북대 '반도체 공동연구소'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D-Fab은 센서반도체 산업을 주도하고, 반도체 공동연구소는 인재 양성과 차세대 화합물반도체 개발에 주력한다.
서경현 대구시 미래혁신정책관은 "팹리스와 센서, 차세대 화합물반도체 등 크게 3가지 분야를 육성하려 한다"며 "내년부터 팹리스 중심 지원사업이 시작되고 2025년 두 연구소 건립이 완료되면 반도체산업 기반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대구경북신공항과 연계가 가능한 시스템반도체 거점을 구축하고 관련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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