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녀오니 도어락이 바뀌었다"…범인 "로맨스 스캠 당해"

부산의 한 가족이 여행 다녀온 사이 현관문 도어락이 바뀌어 있었다. 범인은 외국인 남자친구로부터 '우리가 살 집'이라고 들어 도어락을 교체했다며 자신도 '로맨스 스캠'의 피해자라 주장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부산에 사는 한 가족이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현관문 도어락이 바뀌어 있어 황당함을 토로했다. 도어락을 교체한 이는 처음 보는 여성이었는데, 이 여성은 외국인 남자친구가 같이 살 집이라고 했다며 자신이 '로맨스 스캠'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26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도어락이 바뀌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집주인 A씨는 여행 후 집에 돌아와보니 도어락이 바뀌어 있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은 황당한 사연을 공개하며 "여행 다녀온 후 집에 돌아왔더니 집 현관문 도어락이 다르길래 다른 층에 내렸나 싶었다. 하지만 택배들과 유모차 등 분명 우리 집 앞이 맞았다"고 말했다.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경찰관 입회하에 문을 개방한 뒤 도어락을 새로 교체 중인 모습 등이 담겼다.

A씨는 "많은 분이 아셔야 한다. 대부분 도어락은 강제 오픈이 너무 쉽다는 것을. 하루 만에 범인 찾아주셨고 잡힌 범인과 범행동기가 신박하다 아주"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범인 B씨는 외국인 남자 친구에게 로맨스 스캠을 당했고, '우리가 살 집'이라는 그의 말에 속아 도어락을 바꿨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B씨와 열쇠공은 피의자 신분이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고 있다. B씨의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형사 처벌은 어려운 상황이다.

A씨는 "30년 된 경찰도 의문이라고 한다. 범인이랑 일면식도 없고 그 사람이 로맨스 스캠을 당해서 같이 살 집이라고 얘기 듣고 도어락을 바꿨다는데 이해 안 가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만약 빈집털이범에 걸린 거면 그런가 보다 하는데 범인이 당당하게 출입 대장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고 방문했다"며 의문을 표했다.

A씨의 사연이 공개되자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사람도 등장했다. 한 누리꾼은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니 도어락이 아예 부서져 있었다. 경찰 부르고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사람이 나왔다. 그 여자분이 말한 사유와 똑같더라"고 말했다.

열쇠공 자녀라는 한 누리꾼은 "현관에 있는 모든 열쇠 하물며 작은 보조키를 교체하려면 무조건 신분을 확인을 해야 한다. 집 주소가 현재 이 집이 맞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만약 맞지 않다면 절대로 집 열쇠를 바꿀 수 없다. 확인하지 않고 일을 진행한다면 경찰서에 출두해야 하는 아주 엄청난 일이다. 이번 사건에서 경찰의 대응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