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등 주요 수산자원이 급감하며 어민의 경영 위기가 높아지자 경북 포항시가 20억원의 유류비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27일 포항시에 따르면 겨울철 경북 동해안 대표 어종인 오징어의 경우 올해 11월까지 어획량은 899t(톤)을 기록했다. 2016년(1만5천2805t) 대비 무려 94%나 급감한 수준이다.
기존까지 1만여t 중반대를 기록하던 포항지역 오징어 평균 어획량은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는 3천612t까지 급락했다.
그나마 지난해는 판매 단가가 높아 어민들의 생계 위기까지 덮치지는 않았으나 올해는 아예 어획량 자체가 거의 전무한 수준이라는 것이 포항시의 설명이다.
같은 기간 위판금액을 살펴보면 올해 오징어 위판액은 2016년(703억원) 대비 82% 감소한 120억원으로 집계됐다.
포항지역 전체 오징어 어선 105척(TAC 할당량) 기준으로 1척당 올 한해 수입이 1억2천만원에 그친 셈이다. 어선 1척당 고정비용이 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관련 업계의 줄도산마저 우려된다.
이러한 수산자원 급감의 주 요인으로는 급격한 수온 상승이 지목된다. 지난 55년간 한국 해역의 표층수온 상승은 전 지구 평균인 0.52℃(도)보다 2.5배 더 높은 약 1.36℃로 조사됐다.
여기에 겨울철 북에서 남으로 이동하는 오징어의 특성상 현재 북한 수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중국어선의 불법 싹쓸이 조업도 수산자원의 감소의 주된 이유이다.
포항 남구 구룡포읍의 한 어민은 "지난 2~3년간 계속된 조업 부진, 중국어선의 불법 남획과 더불어 외국인 선원 고용유지비, 면세유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등으로 경영위기에 몰린 어업인들이 상당수"라며 "빚을 갚지 못해 어선을 경매에 붙이는 등 현재 재앙수준"이라고 한탄했다.
이에 포항시는 총 20억원의 유류비를 긴급 지원하며 오징어·문어 등 어획량 감소로 인해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 어민들의 조업 재개를 도모키로 했다.
또, 수협 등과 협의해 채낚기어업인의 한시적 경영안정자금 3천만원 지원, 수산정책자금의 내년 말까지 무이자 전환 등도 시행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동해안 최대 어업전진기지인 구룡포를 비롯해 지역 어업인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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