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천안함 음모론 주장 반미 운동권, 인재라 영입한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인재라며 영입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외교안보 전략비서관,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즉,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만 안 했을 뿐 진작부터 민주당이 품고 키워 온 사람이란 얘기다. 민주당이 발탁해 민주당 정부가 검증해 놓고 '안보전략가'라고 띄웠다. 총선에 앞서 발굴한 인재라 세탁하는 걸 의아하게 보는 까닭이다. '안보전략가'라는 수식어도 부적절해 보인다. 민주당 정권이라서 가능했던 그의 국정원 입성이었다. 양두구육이 따로 없다.

1980년대 민주화 투쟁이 당시 시대정신이었다는 점을 모르는 바 아니다. 더구나 과거를 캐묻기보다 미래 지향적 식견으로 앞날을 대비해야 한다는 대의에 동의한다. 그럼에도 박 전 차장의 전력은 수긍하기 매우 어렵다. 그의 프로필에서 크게 보이는 건 반미 운동 이력이다. 그는 반미 학생운동 조직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투쟁위) 연세대 위원장을 지냈고, 1985년 미 문화원 점거 사건 배후로 지목돼 옥살이를 했다.

2010년에는 천안함 폭침 사건에 선체 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과거 우리 측이 깔아 놓은 기뢰를 격발시킨 게 아닌가"라고 했고, "(미국 측이) '선체의 결함 이외에 다른 침몰 원인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고 발언했다. 국방부가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그를 고소한 이유였다. 이쯤 되면 대적관에 문제가 있다고 의심할 합리적 근거로 볼 수 있다.

공당이라면 총선을 앞두고 인재를 영입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려 애쓰기 마련이다. 총선이라는 큰 장을 앞두고 그 나물에 그 밥으로 나서기 어렵다. 하지만 민주당의 인재 영입은 다소 이질적이다. 민간인 고문치사에 가담했던 정의찬 씨를 총선 예비후보로 적격 판정했다가 취소한 게 며칠 전이다. 21대 국회에서 170석에 가까운 의석으로 민주화운동 관련 법안 제정에 폭주했던 민주당이다. 86운동권 출신들이 주류였던 터다. 다시 이런 이들이 국회 입성을 노린다. 민주당의 인재 영입에 모골이 송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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