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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김성우] 역대 군수 선거의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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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사회2부 기자
김성우 사회2부 기자

지난 16일 청도군 내 지역 언론사 A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청도군수 출마 후보가 자신에게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를 훼손했다"고 밝히고, 이날 청도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는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된 기사에 대해 근거도 없이 '허위' '음해' '정치 공작'이라는 낙인을 찍어 언론을 공격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언론의 정당한 감시와 비판 기능을 무력화하려는 시도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A대표는 '군수 후보의 품격과 노상의 민낯' 등 자신이 작성한 일련의 기사에 대해 B후보가 '구태의연한 음해 공작, 명백한 선거 개입, 치졸한 네거티브 공세'라 규정하고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와 청도경찰서에 각각 제소하자 이에 맞고소를 한 것이다.

6·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닥치면서 청도 지역에서 선거와 관련된 고소 및 고발 등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는 각종 네거티브 선거전이 시작됐다. 후보자가 자신의 정책이나 장점을 내세우기보다 상대 후보의 약점, 과거 행적 등을 폭로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드는 계략이 난무하고 있다.

이에 편승한 일부 언론의 보도 행태도 도를 넘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정 후보의 '스피커' 역할을 하거나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등으로 선거 분위기를 흐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 한 방송 언론을 통해 김하수 청도군수가 군내 한 요양원 원장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이 요양원의 여성 사무국장을 지칭, 폭언한 사실이 폭로됐다. 이어 김 군수는 요양원 사무국장으로부터 모욕죄로 검찰에 고발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군수의 전화 폭언 사건을 두고 군내 일각에서는 오는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해 기획된 '네거티브 전략'이란 여론이 분분하다. 특히 10개월이나 지난 시점에서 터져 나와 더욱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전문가는 "한 언론이 특정 사건을 반복해서 보도하면 주민들은 그 사건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게 된다. 특히 선거 직전의 이런 집중 보도는 후보자의 정책보다 의혹이나 논란 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상당수 언론들이 거의 동일한 내용을 제목 갈이 방식으로 내보내는 '어뷰징' 보도로 유권자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주기보다 정치적 혐오감이나 피로도만 높이고 있다.

청도군은 지난 1995년 민선 지자제 실시 이후 군수 선거와 관련, 여러 명의 군수가 구속 등으로 중도 하차하는 바람에 '군수의 무덤'이라는 오명까지 쓰기도 했다.

전직 A군수의 경우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회의원에게 공천을 대가로 현금 5억원을 건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형 집행유예, B군수는 금품 및 향응 제공으로 당선무효형, C군수는 수억원의 돈을 살포한 혐의로 1년 6개월의 징역형으로 임기 중 직을 잃고 물러났다.

특히 C군수의 경우 선거과정에서 선거 브로커와 사조직을 동원해 유권자들에게 약 5억6천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돈을 받은 주민 1천400여 명이 조사를 받았고, 이 중 90여 명이 구속되거나 기소됐다. 급기야 수사 도중 주민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6·3 지방선거가 이제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의 공천 작업이 본격화되는 등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청도군수를 꿈꾸는 후보자들은 역대 군수 선거의 '잔혹사'에 이름을 올리는 우(愚)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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