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동훈 사과도 못 막았네'…'노인비하' 민경우 국힘 비대위원 자진사퇴

민경우 "비대위 출발에 누 끼치고 싶지 않아"
"노인네들 너무 오래 살아, 빨리빨리 돌아가셔야" 과거 발언 논란
대한노인회 요구 '민경우 사퇴, 한동훈 사과' 100% 관철된 맥락

국민의힘 민경우 비상대책위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민경우 비상대책위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민경우 비대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민경우 비대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인 비하' 발언이 논란이 됐던 민경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30일 비대위원직에서 자진 사퇴하겠다고 언론에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어제였던 29일 민경우 비대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함께 사진도 찍고 불과 하루 만이다.

▶민경우 비대위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저는 오늘 비대위원 직을 사퇴한다. 제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 때문에 비대위의 출발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저의 위치에서 운동권 정치 청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민경우 비대위원은 지난 10월 한 토론회에 참석해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 한다"고 말했고, 당시 발언을 담은 한 유튜브 동영상이 민경우 비대위원 인선이 알려진(28일 비대위원 명단 공개) 직후 논란이 됐다.

이에 민경우 비대위원은 곧바로 당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어르신들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민경우 비대위원은 또 전날(29일) 비대위원 임명장 수여식 및 비대위 첫 회의에서도 "386세대가 나이와 지휘로 젊은 세대의 진입을 막는 사회적 현상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실수였다"고 재차 사과했다.

지난해 10월 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과 노인복지 문제 등에 대한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과 노인복지 문제 등에 대한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특히 국내 대표적 노인 단체인 대한노인회가 민경우 비대위원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나섰다. 그는 29일 오전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민경우 비대위원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조만간 찾아뵙겠다"고 사과했다.

이같은 신속한 대처에 따른 논란 진화도 예상됐으나, 결국 민경우 비대위원이 자진 사퇴하는 수순에 이르렀다.

이는 대한노인회의 '민경우 사퇴, 한동훈 사과' 요구가 100% 관철된 맥락이기도 하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민경우 비대위원 임명 철회 및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는데, 이는 민경우 비대위원이 '자진 사퇴'하며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비대위원 인선에 대한 책임론은 한창 야권의 공세가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쉽게 숙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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