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팥죽으로 온기 전하는 쪽방촌 고순남 할머니 "이웃 도울 수 있어서 정말 행복"

손수 끓인 100그릇 안동시 서구동 행정복지센터 통해 경로당 등에 전달
폐지주어 모은 10만원도 기부…8년째 700만원 달해

안동시 서구동 고순남 할머니가 팥죽 100그릇을 끓여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 훈훈한 사회를 만들고 있다. 안동시 제공
안동시 서구동 고순남 할머니가 팥죽 100그릇을 끓여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 훈훈한 사회를 만들고 있다. 안동시 제공

"적은 양이지만, 온기 가득한 팥죽이 추운 겨울 힘들게 보내는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좋겠어요. 쪽방촌 늙은이라도 아끼면 이웃을 도울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새해 첫 일상이 시작된 2일 이른 아침, 경북 안동 서구동 중앙신시장 내 쪽방촌에서 홀로 살아가는 고순남(81·사진) 할머니는 손수 끓인 팥죽 100그릇(80만원 상당)을 서구동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서구동행정복지센터는 전해 받은 팥죽을 직접 끓여 먹기 어려운 몸이 불편한 저소득 홀몸 어르신과 경로당 어르신에게 생활지원사들을 통해 전달했다.

고 할머니는 쪽방촌에 생활하면서 폐지를 주어 모은 성금 10만원도 어려운 이웃을 이해 써달라고 기부해 훈훈함을 전했다. 고 할머니의 이웃사랑은 2014년부터 8년 동안 해마다 이어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모두 700여만원을 기부했다.

안동시 서구동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이웃을 위해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해 준 고순남 할머니의 마음이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동지팥죽의 의미처럼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지역주민 모두가 건강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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