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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경북문화재단 대표 사임…총선 출마설 솔솔

서울대 82학번 정치인 동문 많아
"일할 수 있다면…정해진 것 없다"

구윤철 경북문화재단 대표이사. 매일신문 DB
구윤철 경북문화재단 대표이사. 매일신문 DB

구윤철 경북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사의를 밝혔다. 그가 앞서 4·10 총선 출마에 여지를 두는 발언을 한 만큼 출마 가능성을 점치는 이야기도 나온다.

9일 경북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이날 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경북문화재단은 경북도 출연기관으로, 도는 사표 수리 절차를 밟고 있다. 이후 행보로는 총선 출마설이 거론된다. 중앙정부 요직을 두루 거친데다 최근 지역 여건에 대한 식견도 기른 만큼 정계에서 그 능력을 발휘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성주 출신인 구 대표는 제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예산실장(1급), 2차관과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이처럼 '화려한 이력서' 덕분에 구 대표는 4년 전 총선 때도 그가 고령성주칠곡 선거구에 출마하거나,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대구에 출마한다는 말이 돌았다.

그의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 동문 가운데 이혜훈 전 의원,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전 국회의원), 이용우(전 카카오뱅크 대표)·김한정 민주당 의원 등 정계에 먼저 발 담근 이들이 있어 이 같은 전망에 더욱 힘을 실었다.

당시 구 대표는 단호히 불출마를 시사했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해 6월 아시아포럼21 행사에서 그는 "내년에 (출마) 안 하면 (선출직을) 안 하겠다"며 "어느 당을 염두에 두지 않고 열려 있다. 어느 당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곳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이날 매일신문과 통화에서도 "정해진 것은 없다. 공직을 떠나 자유로운 몸이 된 만큼 총선 출마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지역민을 위해 여러 사업을 펼치다 보니 서울에서는 알기 어렵던 비수도권의 다양한 상황과 수요를 접할 수 있었다. 더 많은 이를 위해 일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 대표는 지난해 2월 이희범 전 대표의 뒤를 이어 경북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장기간 공직에 몸담은 경험과 그간 갖춘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북문화예술 진흥을 이끌 것이라 기대됐다.

실제 그는 경북에서 콘텐츠와 관광의 힘을 재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받는다. 임기 중 ▷미국·베트남 등지와의 글로벌 문화교류 협력사업 ▷경북 연고 외국 동포에 대한 K-디아스포라 정체성 함양 지원사업 ▷소외지역 및 계층을 위한 문화이용권 1인 연 11만원 지원 ▷안동소주 베이스 하이볼 개발 및 경북전통주문화대축전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 지역 밀착형 정책과 두드러진 성과를 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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