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프로축구 202302024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면서 각 구단이 전력 보강을 노리며 물밑에서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처럼 이적을 확정지은 곳도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겨울 이적 시장은 각 리그 상위권 진입 내지 우승을 노리는 구단들에게 특히 중요한 무대다. 부진과 부상 등 다양한 이유로 전력에 공백이 생긴 경우 이때 찾은 자원을 메워야 리그를 잘 치를 수 있다. 중·하위권 구단들에겐 주요 자원을 '좋은' 가격에 팔 기회다.
◆토트넘, 공격수와 센터백 보강

EPL 토트넘의 움직임은 국내에서도 관심이 많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LA 다저스가 박찬호, 류현진 덕분에 '국민 구단'으로 여겨졌던 것처럼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손흥민이 주장으로 뛰고 있어 EPL 속 국민 구단 대접을 받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트넘은 공수에서 보강이 필요한 상황. 히샬리송으로는 아시안컵 대표팀에 차출된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기 부족하다고 판단, 독일 대표 출신 티모 베르너를 최근 영입했다. 빠르고 압박에 능한 데다 최전방과 날개 역할을 모두 맡을 수 있다는 게 장점. 다만 최근 하락세였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손흥민이 돌아오기 전까지 토트넘은 히샬리송을 최전방에 세우고 베르너와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 정도로 공격진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복귀하면 베르너가 손흥민과 투톱을 형성하거나 손흥민과 함께 양쪽 날개를 맡을 수도 있다.
센터백 자리도 토트넘의 고민거리다. 주전 중앙 수비수 둘 모두 이탈한 상태. 미키 판더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 있다. 급한 대로 풀백인 에메르송 로얄과 벤 데이비스를 센터백으로 전환시켜 버티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노아(이탈리아)의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 영입이 가시화한 건 반가운 소식이다. 토트넘이 제노아에 이적료와 함께 제드 스펜스를 임대로 보내며 드라구신을 데려오는 게 확정적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다.
루마니아 출신 드라구신은 21살의 장신(키 191㎝) 센터백. '괴물'이란 별명답게 신체 조건이 뛰어날 뿐 아니라 기동력도 좋아 수비 활동 범위도 넓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수비선을 높이 끌어올려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데 드라구신은 이 전술에 잘 맞는 옷이다.
◆토트넘 움직임에 맨유, 뮌헨 급해져
박지성이 뛰면서 토트넘에 앞서 '국민 구단'으로 불렸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명가 재건'에 나섰으나 공격진이 전반적으로 부진해 새로운 창이 필요하다. 라스무스 회이룬은 리그에서 무득점이고 마커스 래시포드와 안토니는 기복이 심하다.

맨유는 베르너를 노렸지만 일이 틀어졌다. 베르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이 있는 토트넘이 좋다며 가버렸다. 그 대신 도르트문트(독일)에 '문제아'로 찍힌 제이든 산초를 보내고, 네덜란드 대표 출신 도넬 말렌을 데려올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말렌은 최전방과 측면 공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토트넘의 움직임은 또다른 '나비 효과'를 불렀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도 토트넘처럼 중앙 수비수 보강이 필요한 상태.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주전 센터백이고, 마테이스 더리흐트도 있으나 추가 자원이 있어야 빡빡한 일정을 버틸 수 있다.

토트넘과 연결되던 드라구신을 낚아채려 했으나 실패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애초 영입설이 흘러나오던 에릭 다이어(토트넘) 카드가 다시 부상 중이다. 토트넘 시절 '절친'이었던 뮌헨의 주포 해리 케인이 다이어를 추천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다이어는 센터백이면서 수비형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는 자원. 하지만 허술한 수비로 입방아에 오른 지 오래인 데다 이번 시즌엔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엉성한 플레이로 토트넘과 팬들의 뒷목을 잡게 했던 다이어가 올 수 있다는 소식이 뮌헨 팬들에겐 반가울 리 없다. 그와 호흡을 맞춰야 할지도 모르는 김민재에게도 달갑지 않은 일이다.

EPL,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이른바 '빅리그'에서 상위권을 노리는 팀들이 살펴볼 센터백 자원은 더 있다. 니스(프랑스)의 장클레르 토티보, 벤피카(포르투갈)의 안토니우 실바도 눈에 띈다. 재정 사정이 여의치 않은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선 로날드 아라우호가 주목할 만하다. 모두 20대 초반의 장신 센터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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