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RIS전자정보기기사업단, 기업혁신 돕는다] (中) 동양정수커피

동양정수커피 문은경 대표는 전자정보기기사업단과 협력해 원격 제어 가능한 무인 커피음료 자판기 개발 및 출시를 준비 중이다.
동양정수커피 문은경 대표는 전자정보기기사업단과 협력해 원격 제어 가능한 무인 커피음료 자판기 개발 및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한국은 '커피공화국' 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한국의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는 약 400잔에 이르며, 이는 미국(약 300잔)보다 많은 소비량이라고 한다. 골목 상권마다 카페가 넘쳐나고, 최근에는 무인 카페도 늘고 있다. 대구의 ㈜동양정수커피(대표 문은경)는 커피용품과 생활가전, 커피머신 제조, 창업 컨설팅까지 하는 종합 커피업체다. 이 업체는 대구경북지역혁신플랫폼 산하 전자정보기기사업단과 협력해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RIS) 사업'에 참여, 한 단계 도약을 준비 중이다.

◆(주)동양정수커피, 커피·가전기기부터 무인카페 창업까지

2016년 설립된 동양정수커피(대표 문은경·북구 침산동)는 '핑거커피', 동서생활가전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무인카페 자판기 판매 및 렌탈 부문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동양정수커피는 2019년 처음으로 자체 무인카페 자판기를 제작, 소자본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보급하며 인기를 끌었다. 한국인 입맛에 맞는 원두를 연구해 '핑거커피'를 선보였고, 자체 개발한 무인카페 자판기가 보급된 곳이 현재 서울, 경기, 대구 등 1천여 곳에 이른다. 작은 공간만 있으면 설치 가능해 아파트 상가, 헬스장, 골프연습장 등에서도 이 자판기의 인기가 높다고 했다.

하지만, 무인카페 자판기의 특성상 현장에서 벌어지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나 손님 응대에 제약이 있는 점은 늘 아쉬운 대목이었다. 동양정수커피는 바로 이런 점에 착안해 신제품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

문은경 대표는 "커피 원두나 물 등 재료가 떨어졌거나, 결재 오류 등으로 손님이 전화를 걸어 환불을 요청할 때 응대가 쉽지 않다. 그래서 원격 제어 기능이 장착된 무인 커피음료 자판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동양정수커피는 RIS사업을 통해 커피·음료 및 컵 자동 추출, 자동 세척, 쿠폰 및 포인트 지급, 전원 On/Off 등 원격 제어가 가능하고, 더 높은 무인 기술을 확보해 팥빙수 등 제품을 자판기에 추가하는 것이 목표다.

◆원격제어 무인카페 자판기 개발, 해외 판로 개척에도 도전

동양정수커피는 전자정보기기사업단의 '실증 연계 제품화 및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사업(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이 과제는 중소기업이 개발·출시한 제품의 상품화(브랜드화)를 촉진시키는 것이 목표다.

무인카페 자판기 같은 전자정보기기 경우, 사전에 사용성 평가(소비자 의견조사) 및 제품 실증이 꼭 필요하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선 비용 부담과 실증 인프라, 전문 인력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전자정보기기사업단은 바로 이런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역대학, 연구소, 공공기관 등 혁신기관이 가진 인프라를 연계시켜 제품화 및 실증을 돕고 있다. 동양정수커피 경우 대학 연구실이 가진 회로 설계툴을 활용해 실증 인프라를 구축했고, 향후 KC 등 국내 인증 및 기술 특허 획득도 지원한다.

문은경 대표는 "이번 사업 참가로 대학과 산학협력을 하는 첫걸음을 뗐다. 앞으로 대학 내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장기적으로 대학 연구실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찾으려고 한다"며 "필리핀, 베트남 등 해외 무인카페 시장 진출도 도전할 계획"아라고 말했다.

김현덕 전자정보기기사업단장은 "대학은 기업이 제품화 과정에서 부족한 애로기술을 지원하고, 대학이 보유한 기술 노하우와 인프라 활용을 통해 제품화 및 상품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면서 "이를 통해 대학과 기업,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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