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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시설' 울진 한울원전 보안 뚫렸다

3·4호기 건설 시공사 직원들 개인 전자기기 무단 반·출입
관련 정보 담긴 것으로 추정…한울본부 "후속 조치 취할 것"

한울원자력본부 내 신한울 1, 2호기 모습. 매일신문DB
한울원자력본부 내 신한울 1, 2호기 모습. 매일신문DB

경북 울진 한울원자력본부의 보안시스템에 구멍이 뚫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22일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신한울3, 4호기 건설 관련 공사업체 직원들이 한국수력원자력 한울본부를 출입하면서 전자기기(노트북)를 무단으로 반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한울본부가 이같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쉬쉬하며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보안의식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원전은 국가 1급 보안시설로 지정돼 안전과 함께 최고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보안이다. 이 때문에 모든 직원들과 외부인의 원전 시설 출입시 보안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곳이다.

제보자는 "공사업체 일부 직원들이 한울본부의 승인없이 무단으로 업무용도 아닌 개인 노트북을 반입해 업무를 수행했으며, 지난 3일 한울본부의 불시 보안점검에 적발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한울본부는 제대로 된 제재 조치를 하지 않아 재차 무단 반출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의 노트북에는 기존의 원자력발전소와 관련한 각종 정보들이 담겨져 있었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외부로 유출될 경우 국내 원전 산업에 중대한 위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한울본부 내에는 한울1~6호기와 신한울 1, 2호기 등 모두 8기의 국내 기술이 집약된 원전이 들어서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에는 한빛과 고리원전에서 근무하는 한수원 직원들이 무더기로 원전 전산시스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외부에 유출한 사실이 산업통상자원부 보안감사 결과 확인돼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한울본부 관계자는 "해당 공사업체 직원들이 새롭게 투입되면서 보안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서 일어난 실수였던 같다"면서 "노트북을 무단 반입해도 승인없이는 원전 내에서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하다.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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